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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교수 음악산책(230)

슈베르트 연가곡「겨울의 나그네」(7)
<제18곡 폭풍우의 아침(Der stürmische)><제19곡 환희(Täuschung)>
<제20곡 이정표(Der Wegweiser)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5년 04월 27일
ⓒ GBN 경북방송

「겨울의 나그네」를 작시한 무명의 詩人 뮈러는 1822년 9월 30일, 33세를 일기로 요절을 했다. 슈베르트는 그 이듬해에 31세를 일기로 타계한 것을 보면 ‘천재는 단명하다’는 말이 실감난다.

이 연가곡이 19세기 독일의 젊은 두 사람의 천재가 낳은 명작 노래곡인데, 歌曲이란 젊고 싱그러운 ‘청춘의 노래’라는 생각을 더더욱 강하게 느낄 수가 있다.
슈베르트는 뮈러의 詩「겨울의 나그네」24편을 한 편도 생략하지 않고 전체를 작곡했는데 순서에는 얼마간의 차이가 있다.

시집(詩集)에는「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처녀」와 같이 줄거리가 일관되지 않지만, 이것은 별문제가 아니다.
연가곡「겨울의 나그네」는 두 차례에 걸쳐서 작곡을 했으며, 전반은 2월에, 그리고 후반은 10월에 작곡을 하였다.

※제18곡 폭풍우의 아침

매우 힘있는 노래이다. 강한 선율은 거의 모두가 노래와 피아노 반주가 유니즌으로 씌어져 있다.

광란의 폭풍우 하늘을 찢고/흩어진 구름들 몸부림친다.
그 구름 꿰뚫는 붉은 번갯불/이런 아침일수록 내 마음 같아.
처절한 모습은 내 자신 같아/황량한 겨울, 준엄한 겨울.

※제19곡

장조(長調)로 가볍게 씌어진 노래지만, 맑고 깊은 애수(哀愁)가 감돌고 있다.
피아노 반주에서 오른손이 투명한 옥타브로 방랑자의 환상을 효과적으로 깨끗하게 표현하고 있다.

눈앞에 하늘대는 한 줄기의 빛/나는 그 빛을 이리저리 쫓아/나그네를 속이는 환상을 보았다.

아, 나처럼 초라한 인간에게는/몸을 맡겨 후회 없는 그 속임수.
얼음과 밤과 공포의 그 너머로/밝고 따스한 그대의 방을 보여준다/반가워라, 환상만이 내 것이로다.

※제20곡 이정표

이 연가곡뿐 이 아니라 슈베르트의 전체가곡 가운데서 가장 아름다운 굴지의 명곡이다. 조용하게 평탄하게 흐르는 피아노반주와 노래는 비길 때 없는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있다.

나는 왜 사람을 피해/눈 덮인 바위산을 가는 것일까?/남의 눈을 피할 것을 해 본적이 없는 몸이었거늘. 어리석은 생각은 생각이 황야로 쫓는 것일까?.

이정표가 있어서 그 곳을 가리킨다/나는 안식도 없는 바랄 수도 없는/끝없는 방랑의 길을 가고 있다.

이정표는 서 있다, 내 눈앞에 서 있다/나는 그 길을 가야만 하리라/일찍이 돌아온 자 없는 그 길을.

안종배<경주교향악단 명예지휘자․음악감독, 경남대학교․나고야예술대학(일본)명예교수>
2015. 4. 27. ahnjbe@hanmail.net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5년 04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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