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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여왕추모사업의 활동 및 의의
GBN경북방송 황명강대표에게 듣는다.
황재임 기자 / gbn.tv@hanmail.net 입력 : 2015년 05월 02일
|  | | | ↑↑ GBN경북방송 황명강 대표이사 | | ⓒ GBN 경북방송 | |
선덕여왕추모사업의 활동 및 의의
황명강(GBN경북방송 대표, 발행인)
[선덕여왕을 만나다]
귀한 보물이 가깝게 있었지만 그 가치를 깨닫기까지에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미래의 꿈을 올려다보며 전진하기를 멈추지 않았고 역사나 인문, 사회전반에 이르는 사안들에 대해 깊은 사고보다는 현상에 집중하며 청·장년기를 보냈다. 여성기자로 취재수첩을 들고서 경주사랑이라는 열정 하나로 현장을 누비던 어느 날 문득, 경주의 진산이라 불리는 낭산의 선덕여왕릉을 찾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처럼 잘 정비되지 않았던 오솔길을 오르며 많이 설레었던 기억이 난다. 그날 따스하게 볕이 내리는 왕릉의 잔디에 기대어 오래도록 많은 질문과 많은 답을 듣게 되었고, 그 후 자주 선덕여왕릉을 찾게 되었다.
문명과 정보가 번뜩이는 21세기 사회에서도 단 하나의 길을 찾기에도 벅찬데 왕께서는 문화정치, 애민정치, 대의정치를 통해 문화를 꽃피우고 삼국통일의 초석을 놓으셨다는 지점에 생각이 닿자 여러 가지 반성으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세상에 태어난 자는 누구나의 길을 가겠지만 대의명분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그의 삶이 달라지고 결과 또한 크게 달라진다는 이치가 깊숙이 와 닿았다. 선덕여왕릉을 찾는 날은 편하고 즐거운 마음보다는 무거운 숙제들이 많은 날이었다. 또한 항상 답을 받아들고 내려오는 날이기도 했다.
신라의 백성을 선택함으로서 스스로의 안위를 내려놓아야 했을 왕의 길. 아들이 없었던 진평왕의 딸로서 성골이라는 신분덕분으로만 왕이 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신라 56왕조를 삼국사기와 삼국유사를 통해 유추해보면 여왕의 탄생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았다는 사실이 확실시되므로 선덕여왕의 능력과 고뇌가 동시에 읽혀지는 부분이다. 삼국사기에서 ‘덕만은 성품이 관대하고 인자하며 사리에 밝고 민첩하였다’라고 했고 삼국유사 기이편에는 선덕왕지기삼사(善德王知幾三事)를 들며 선덕여왕은 지혜로움과 예지력이 뛰어난 준비된 왕재였음을 기록하고 있다. 가늠되지 않는 시공을 넘어 선덕여왕을 자주 찾아갔던 일이 우연이 아니었음은 긴 침묵의 시간을 거치면서 현생의 인연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선덕여왕추모사업의 출발과 현재] 경주에서의 선덕여왕추모사업은 존경과 사모의 진정성어린 발걸음으로 왕의 능을 찾게 된 지 10여년이 지난 시점에 시작됐다. 국가를 통치하는 왕이셨지만 당시 여성 지도자로서의 고독했던 흔적이 엿보이듯이 왕릉은 늘 고즈넉했고 역사가들이나 문학인들이 가끔 다녀가던 즈음이었다. 물론 김씨 문중에서 선현을 추모하는 의례는 있었지만 능을 관리하는 능참봉도 없던 때였다.
2008년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경주 및 인근지역에서 50여 명이 모여 떡과 술을 준비하고 예와 악을 올리면서 경주에서 일반인들에 의해 선덕여왕을 추모하는 의식이 처음으로 시작되었다. 이듬해인 2009년 역시 이 행사는 이어졌으며 그해 5월 MBC방송국에서 드라마 선덕여왕이 62부작으로 제작돼 방영되기 시작했다. 역사와 픽션으로 구성된 TV드라마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촬영지인 경주시내 유적지, 신라밀레니엄파크, 선덕여왕릉, 무장사지 등에 많은 관광객이 몰렸던 기억이 난다.
2010년 8월 15일엔 GBN경북방송이 주최.주관하는 제3회 선덕여왕추모축제가 개최되었다. 2009년 11월부터 준비기간을 거쳐 2010년 3월에 설립한 GBN경북방송의 첫 사업이었다. 앞서 1,2회 왕릉추모제를 함께 올렸던 문화인들의 적극적인 권유와 선덕여왕의 정신적 DNA를 물려받은 경주의 딸로서 왕을 흠모하던 오랜 숙원이 이루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왕릉에서의 추모제의례는 당시 경주시여성단체협의회 이영희 회장과 각 여성단체 회장단이 한복으로 성장을 하고 참여했다. 원근의 내빈 및 관심 있는 여성 등 150여명이 함께했던 이날은 아침부터 줄기차게 비가 쏟아져서 걱정했으나 제를 올리는 시간에 맞춰 거짓말처럼 비가 그쳐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진 추모축제는 오후 6시부터 왕께서 세우신 첨성대를 배경으로 다양한 공연으로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연출했다. 3시간에 걸쳐 이어진 축제의 자리엔 지역민과 관광객 등 800여 명이 함께 했고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으나 행사를 모두 마치자 비가 쏟아지면서 축제를 준비했던 주최자의 입장에서는 왕께서 다녀가셨음을 숙연해지도록 감지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2011년 10월 29일에 개최된 제4회 선덕여왕추모축제는 왕릉에서 정성껏 마련한 제수를 올리고 여왕님을 추모하는 ‘헌다의식’과 ‘가야금 병창과 연화무’, 대금연주 등 헌악, 헌무 공연을 올렸다. 또한 이때는 숭혜전 참봉 여섯 분이 의복을 갖추고 왕릉제에 참석해 도움을 주신 고마운 일이 있었다.
오후 4시 30분부터는 축제 행사의 일환으로 경주원석컨벤션홀에서 ‘선덕여왕과 21세기 문화’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심포지엄에는 내빈, 관계자, 시민 등이 참석하고 경주김씨 전참봉인 김영호 박사가 좌장을 맡았으며 주제발표는 문경현 박사(경북대학교 명예교수)가 ‘역사 속에서 만나는 선덕여왕’, 하영애 박사(경희대학교 교수)의 ‘신라 선덕여왕과 중국 측천여황제의 정치리더십’, 김규호 박사(경주대학교 교수)가 ‘탈근대관광과 선덕여왕이야기의 문화관광자원화’라는 내용이었다. 이러한 선덕여왕 심포지엄을 계기로 세계여성리더의 중심에 왕께서 우뚝 서계신다는 덕담을 들으며 보람과 사명감이 가중되는 날이기도 했다. 이때는 10월 초에 결성된 선덕여왕경모회 회원들이 창립식 전이었지만 적극 행사에 참석했다.
2011년 11월 27일 내남 수리뫼에서 경주 및 영남지역 여성들로 구성된 ‘선덕여왕경모회’가 창립식을 가졌다. 명칭에서 보여지 듯 선덕여왕을 흠모하는 여성들이 뜻을 함께 하면서 선덕여왕추모사업에 힘이 더해질 것을 예견하는 자리였다. 초대회장은 최정임 전경주시국책사업단장, 부회장은 이정옥 위덕대학교 교수, 사무국장 황명강 GBN경북방송 대표, 총무 배영자 경주시청공무원 등을 회장단으로 선출했고 임진출 전국회의원, 서영자 전경주시여성협의회 회장, 황순희 수필가를 고문으로 30여 명의 정예회원이 자리를 함께 했다. 그 후 선덕여왕경모회는 선덕여왕추모축제 후원과 선덕여왕 바로알기, 선덕여왕릉 환경정화운동 등 다양한 측면에서 선덕여왕 추모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렇듯 선덕여왕추모사업이 해마다 이어지고 지역 여성들로 구성된 선덕여왕경모회가 창립되어 추모 사업에 동참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이 보이면서 경주김씨 문중에서는 선덕여왕릉참봉 도임을 결정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선덕여왕릉참봉의 필요성을 인지한 신라숭혜전능보존회평의회는 초대 능참봉에 경주 모량리 출신의 김영숙씨로 결정했다. 2011년 12월 18일 숭혜전에서 열린 선덕여왕능참봉 도임식에는 최초의 여성 참봉 도임인 만큼 전국에서 많은 하객들이 참석해 축하했다. 김영숙 참봉은 그로부터 3년여에 걸쳐 매월 2회 선덕여왕릉을 찾아 예를 올리고 왕릉을 돌보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았으며 현재는 경주김씨 문중의 며느리인 전경애씨가 2대 참봉으로 도임하여 활동 중이다.
제5회 선덕여왕추모축제는 2012년 10월 3일에 열렸으며 GBN경북방송이 1년 중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으로서 선덕여왕경모회를 비롯해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동참했다. 이때는 선덕여왕선발대회와 역사가면무도회를 열고 떡과 막걸리 뒤풀이 등 선덕여왕의 애민사상과 일치하는 내용으로 관객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축제를 펼쳤다.
2013년 10월 12일에 개최된 제 6회 선덕여왕추모축제의 주제는 ‘선덕여왕의 부활’이었다. 이 주제는 2013년 2월 25일 제18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대한민국최초의 여성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과 무관하지 않았다. 왕릉추모제의례와 종일 첨성대 앞 잔디광장에서 전시 및 체험행사, 다도시연이 이어졌고 신라 헤어 쇼, 주제무용공원, 화랑대연, 대동제(길놀이)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또한 제 6회 행사에서 거둔 수확은 ‘선덕여왕 길’ 선포식이었다. 앞으로 이 길을 따라 전국의 여성리더들이 걷게 될 것이다.
2014년 4월에는 GBN경북방송(대표이사 황명강)에서 개국 4주년 기념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으며 주제는 ‘선덕여왕 리더십의 특질과 의의’ 였다. 선덕여왕추모축제를 개최해온 회사가 선덕여왕의 리더십을 여러 측면에서 재조명한다는 취지로 학술심포지엄을 준비했던 것이다. 좌장은 경주대학교 김규호 교수가 맡았고 ‘선덕여왕의 정치 리더십의 제측면과 현재적 의의’ 주제발표는 박희택 전 위덕대학교 교수, 토론에는 경주대학교 이준희 교수, ‘선덕여왕의 문화 리더십의 특질과 의미’ 주제발표는 동국대학교 김흥회 교수, 심도 있는토론은 동국대학교 강석근교수가 맡았다. <2014 선덕여왕리더십 학술심포지엄>
이어서 기쁘게 소개할 일은 지역여성을 위한 여성아카데미가 선덕여왕의 명칭으로 9월 18일부터 10주 동안 진행되었다는 일이다. 2014 여성가족부 양성평등연구원 선정사업으로 실시한 ‘21세기 선덕리더십여성아카데미’는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갈 여성리더들이 참여해 최고의 강사진으로 구성된 특강을 열심히 수강했다. 강의는 ‘여성리더십의 흐름-신라에서 현재까지’를 시작으로 10강이 준비되었으며 선덕여왕 관련 문화유적지 탐방 코스를 통한 현장학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고 여성리더를 배출하는 수료식을 가졌다. 그리고 2014년 10월에 열린 제7회 선덕여왕추모축제는 제1회 선덕여왕대상이 제정된 점을 특별히 의미 있는 사건으로 꼽는다. 특히 여성가족부와 경상북도, 경주시가 후원하는 상으로서 상격이 매우 높다. 국가와 사회발전을 위해 기여한 여성리더를 찾아 그 공을 기리는 한편 우리시대의 여성리더를 발굴한다는 취지가 여기에 담겨있다. 시상자의 범위는 현재 경주출신이거나 경주에 5년 이상 거주한 여성으로 국한되고 있지만 점차 경상북도에서 전국으로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 1회 선덕여왕대상 수상자는 정치부문 임진출 전 국회의원, 교육부문 윤위분 전 경북도교육위원, 문화부문 정순임 명창, 봉사부문 송미호 나자레원 원장, 경제부문 옥종합식품 김옥대표로서 선덕여왕대상의 명칭에 부합하는 인물들이 선정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경상북도 여성정책개발원(원장 김윤순)에서는 10월 31일 경주 우양미술관에서 경북 여성인물 재조명 사업으로 `현대여성, 선덕왕에게 길을 묻다!`란 주제의 심포지엄을 열었다. 선덕여왕의 생애와 발자취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는 역사토크, 신라문화의 계승 발전에 관한 기조강연, `선덕여왕` 창작오페라 공연 및 `역사 속 여성리더 10인 전시` 등이 다채롭게 열렸다.
선덕여왕추모사업은 아직 출발점에 서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짧은 역사이긴 하지만 이처럼 지나간 시간들을 유추해보는 이유는 앞으로 펼쳐나갈 사업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당부 드리는 의미에서다. 많은 치적을 남기고 1368년 전 홀연히 떠나신 선덕여왕의 정신과 덕과 지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여성들의 진정한 멘토가 될 것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 [선덕여왕추모사업의 의의] 경주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천년 왕도이며 세계문화유산의 도시이다. 또한 경주는 천년, 이천년의 가늠되지 않는 시간의 증거를 현존하는 역사유물로서 보여주는 도시이다. 경주에 남아있는 신라 역사유적 가운데에는 선덕여왕 대에 건립되거나 창건된 것이 많다. 문화가 무엇인지 알고 치세에 임한 왕이 선덕여왕이었음을 실감할 수 있다. 화랑은 물론이고 당나라 국학에 신라인들을 유학시키는 등 교육이 나라의 근간이 된다는 것도, 적재적소에 인물을 등용하는 일도 선덕여왕의 혜안에서 비롯되었음이다.
선덕여왕은 삼국이 치열한 다툼을 벌이던 시대에 태어나 재위 기간 중에는 일곱 번의 전쟁을 치루었고 정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내전의 와중에 서거한 것으로 추정된다. 선덕여왕은 시대상황과 여성이라는 굴레를 딛고 삼국통일의 초석을 다지면서 굳건하게 이겨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내려져야 할 것이다. 여성이기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고 소외되었던 지난한 역사를 돌아볼 때 우리나라 최초 여왕이었던 선덕여왕이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며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되어야 할 것이다. 여성의 장점을 살린 정치가로서 문화정치의 성공과 인재등용을 통한 삼국통일의 초석은 역사가 증명하는 성공을 의미한다.
시대가 요구하는 여성리더의 초상은 어떠한 인물일까. 선덕여왕추모사업을 통해 선덕여왕의 정신을 받들면서 이루어낸 개인적인 기쁨은 영남대학교대학원에서 ‘7세기 선덕여왕리더십의 현대적 照明’이라는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일이다. 20세기 접어들면서 선덕여왕 연구가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나 선덕여왕의 리더십을 현대적으로 조명한 연구는 최초여서 더욱 의미 있는 일이 되었다.
선덕여왕추모사업의 의의를 밝힌다면 시대를 뛰어넘은 정치이념과 백성사랑 등의 왕의 정신을 경모한다는 취지가 가장 크다. 나아가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이 선덕여왕을 바라보며 자신을 진단하고 발전을 모색하도록 의미를 부여하는 것임을 덧붙이고 싶다. 이를 통해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늘어나고 진정한 양성평등 사회가 이루어지길 바라는 뜻에서이기도 하다. <글, 황명강> |
황재임 기자 / gbn.tv@hanmail.net  입력 : 2015년 05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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