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배교수 음악산책(232)
슈베르트 연가곡「겨울의 나그네」(8) <제21곡 주막(Das Wirtshaus)><제22곡 용기(Mut)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 입력 : 2015년 05월 11일
|  | | | ⓒ GBN 경북방송 | | 슈베르트의「겨울의 나그네」는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처녀」에 비교를 할 수 없는 어둡고 무거운 정감이 흐른다. 이러한 노래의 특색은 詩에 원인이 있지만, 현실과 환각(幻覺) 사이에서 방황하는 방랑자의 마음은 상인(常人)을 너머서는 광이(狂人)에 가까운 심정인 것이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차녀」에서는 비애(悲哀)가 끝나는 곳도 있었고, 위로의 소리도 있었지만, 「겨울의 나그네」서는 방랑자는 슬픔을 처리하는 방법도 장소도 이 세상에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 그리하여 살아있는 모습 그대로 영원히 슬픔과 비애를 등에 지고 갈 수밖에 없는 운명인 것이다.
※제21곡 주막
음정이 비약이 별로 없이 담담하게 슬픈 노래는 흐른다. 슬프다기보다 철학적이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도 같다. 그래서 그런지 이 곡은 내용으로 보아 응당 생각하기 쉬운 단조(短調)가 아니다. 그리고 장조(長調)이면서 이만큼 비감(悲感)의 감명을 주는 작품도 회귀할 듯 싶다.
무덤이야말로 자기가 쉴 수 있는 주막이라고 생각한 방랑자는, 그렇다고 죽을 수도 없어 다시 발길을 돌린다. 그리하여 “지팡이를 의지해서 더 멀리 가야지” 하는 철학적인 비감의 노래인 만큼 몸부림치지 않는 깊은 표현이 그려져 있다.
나의 가는 길은 무덤까지 왔다/마침내 왔구나, 여기서 자리라/푸른 조화(弔花)는 주막의 간판인가/피로한 나그네를 기다리는 주막.
내 몸을 뉘어줄 방이 없다니?/피로와 고민에 숨져 가는 이 몸을/오, 무정한 주인아, 나를 거절하다니/지팡이를 의지해서 더 멀리 가야지/그러면 가야지, 더 멀리 가야지.
※제 22곡 용기
방랑자는 마지막 용기를 불러 일으켜 본다. 그러므로 이 곡은 단숨에 불리어진다. 피로한 나그네가 숨을 모아 힘차게 부르는 것이다. 아니, 숨가쁘게 부르는 것이다. 템포를 늦추었다가 휘몰아칠 여유가 없다. 그는 다음 순간에 벌써 넋을 잃은 사람처럼 환각(幻覺)의 태양을 보는 것이다.
쏟아지는 눈은 털어 버리리라/마음이 중얼대면 노래로 지우리라/쓸데없는 말에는 귀를 막아라/탄식과 근심은 어리석은 탓.
바람에 거슬러 세상을 가리라/대지에 신(神)이 없다면 내가 되리라. 안종배<경주교향악단 명예지휘자․음악감독,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5. 5. 11. ahnjbe@hanmail.net |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  입력 : 2015년 05월 11일
- Copyrights ⓒGBN 경북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포토뉴스
토마토 거리 원도이 벽을 쌓읍시다 아니, 벽을 삶읍시다 토마토처럼 ..
|
감은사로 간 시인류현주답사객으로 보이는 45명을 태운 버스가주차장으로 ..
|
최동호 교수의 정조대왕 시 읽기
정조는 1752년 임신년에 출생하여 영조 35년 1759년 기묘년 2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