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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교수 음악산책(233)

슈베르트 연가곡「겨울의 나그네」(9)
<제23곡 환각의 태양(Die Nebensonnen)><제24곡 거리의 악사(Der Leiermann)>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5년 05월 18일
ⓒ GBN 경북방송

「겨울의 나그네」는 노래의 멜로디가 유연하고 자연스러워서 노랫말과 불가분의 뉘앙스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특성으로, 유절가곡(有節歌曲)의 수는 얼마 되지 않는다. 한편 피아노 반주는 이 연가곡에서도 묘사적(描寫的)인 기법이 나타나지만,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처져」아 같은 단순성에서 탈피해서 더욱더 음악적․심리적인 의미를 심화시키고 있다.

※제23곡 환각의 태양

태양광선이 구름에 반사해서, 굴절(屈折)하는 관계로, 어떤 경우에는 태양이 여러 개로 보이는 수가 있는데, 이러한 현상을 천문학에서는 「환일(幻日)이라고 한다. 그러나 여기서 방랑자가 본 것은 실제의 환일이 아니라도 좋다. 슬픔에 지쳐서 이미 운명에 몸을 막긴 젊은이는 거의 미친 사람과 같기 때문이다.

그가 잃은 가장 귀한 두 개의 태양은 사랑과 희망, 마지막의 하나는 물론 생명이다.
모든 것을 체념한 방랑자의 마음은 오히려 조용하다.
몸부림조차 초월한 듯한 경지에 도달한 슈베르트의 초상화를 보는 것 같다.

하늘에 걸린 세 개의 태양을 나는 보았다/오랫동안 뚜렷이 그것을 보고 있었다.

그것들은 내게서 떠나고 싶지 않은 것처럼/언제까지나 한 곳에 머물고 있었다/아, 그것들은 나의 태양이 아니다/딴 사람의 얼굴이나 비쳐 주어라.
그렇다, 내게도 세 개의 태양이 있었지…/가장 귀한 두 개는 이미 사라졌다/마지막의 하나도 사라지려무나/나는 어둠 속에 있어야 옳은 것이다.

※제24곡 거리의 악사

무척 단순하면서도 잿빛 하늘아래 황량한 풍경이 눈물겹도록 감동적인 까닭은, 이 풍경의 주인공을 슈베르트가 자기자신으로 공감했기 때문이다.
마지막「기이한 노인이여」하고 부르기까지는 똑같은 멜로디의 되풀이로 눈앞의 풍경만을 그리고 있지만, 그 황량한 풍경이 바로 슈베르트 자신이라고 믿은 것이 아닌가 싶다.

「겨울의 나그네」를 매듭짓기에 적절한 여운(餘韻)을 남기는 종곡(終曲)이다.

마을 변두리에 악사가 있다/추위에 언 손이 쉬지도 않는다/돈 접시는 비었고, 하늘은 찬데…

듣는 사람도 없고, 돌아보는 사람 없어/개만이 모여들어 노인을 짓는다.
그러나 못들은 체 라이엘(손잡이가 달린 간단한 자동 풍금)을 탄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명예지휘자․음악감독, 경남대학교․나고야예술대학(일본)명예교수>
2015. 5. 18. ahnjbe@hanmail.net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5년 0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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