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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룡의 세상보기(198)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5년 06월 22일
ⓒ GBN 경북방송

천도 복숭아가 시장에 나왔습니다.
천도(天桃)는 말 그대로 하늘에 있는 신선들이 먹는 복숭아입니다.
일반 복숭아와 달리 크기가 작고 껍질에는 털이 없으며, 당도는 낮고 신맛이 많습니다.

지난 봄 경산의 복사꽃 길 걷기대회에서 우리나라 천도 복숭아의 최대생산지는 ‘경산시 남산면 반곡리’ 라며 그 마을의 사람들이 자랑을 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인정한 반곡지의 위쪽에 자리한 반곡리는 천도 복숭아 밭으로 가득한데 제철인 요즈음 빨간 열매를 줄줄이 달고 있는 나무의 가지는 각자 서로가 최고라며 뽐내고 있습니다.

ⓒ GBN 경북방송

의상대사가 당나라에서 천도 복숭아 나무를 가져와 심었다고 하는 경산와촌의 천성암을 찾았습니다. 갓바위 가는 길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길을 걸었는데 거친 산길에 경사까지 심하여 땀으로 금새 옷이 흠뻑 젖었습니다. 30분 정도 구비 돌아 오르니 산등성이를 넘어 영천지역이 훤하게 보이는 탁 트인 곳에 천성암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의상대사가 창건할 때 선택한 곳이니 과연 명당 터로 보였습니다. 보살의 안내로 가본 절 한 켠의 산신각 양 옆의 두 그루 천도 복숭아 나무는 당나라에 서 온 나무의 40대손(孫) 정도나 될까 한 가늘고 어린 나무였습니다.

창덕궁의 십장생도에도 천도복숭아가 등장합니다. 민화(民畵) 중에 십장생(十長生)을 주제로 한 십장생도는 왕이 중신들에게 새해 선물로 하사했으며, 상류계급에서는 오래 살기를 바라는 뜻의 축수용 그림이었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십장생은 해와 구름, 산과 물, 소나무와 학, 거북이와 사슴, 불로초와 돌입니다. 그렇지만 창덕궁의 십장생도에는 천도 복숭아와 대나무가 추가로 등장합니다.

ⓒ GBN 경북방송

천재화가 이중섭은 시인 구상이 대구의 어느 병원에 입원하자 빈손으로 병문안을 할 수가 없어서 천도 복숭아 그림을 그려 주며 했다는 다음의 말이 있습니다.‘그거 왜 있잖아? 무슨 병이든지 먹으면 낫는다는 천도복숭아 있잖아! 그것 상(常)이 먹구 나으라고 말씀이지’라는 내용은 구상이 동아일보에 연재하던‘그때 그 일들 231호 – 천진난만한 이중섭’1976년 10월 6일자에 남겼습니다.

봄에 화사한 빛깔의 꽃을 선사한 복숭아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즐겨 찾는 여름의 대표과일입니다. 비타민 C가 풍부하여 노화방지와 피부미용에 좋고, 필수 아미노산을 비롯한 유기산이 풍부하여 피로회복 에 탁월하며, 해독작용이 뛰어나 니코틴을 제거해 주고 아스파라긴산이 많아 숙취해소에 좋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제철에 나는 음식이 최고입니다. 만병통치 수준의 천도 복숭아를 제철에 듬뿍 드셔 보십시오.

ⓒ GBN 경북방송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5년 0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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