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배교수 음악산책(239)
슈베르트「백조의 노래」(6) <제13곡 그림자(Der Doppelgänger)><제14곡 비둘기 우편(Die Taunbenpost)>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 입력 : 2015년 07월 06일
|  | | | ⓒ GBN 경북방송 | | ※제13곡 그림자
삼라만상이 잠든 깊은 밤, 고요한 거리의 정적, 지금은 떠나가 버린 옛날의 애인, 낡고 썩어 가는 해묵은 빈 집, 창백한 달빛에 비친 그림자. ㅡ 그것은 분신(分身)이 되어 흐느낀다.
마치 괴기소럴(怪奇小說)에 나오는 장면 같은 상황에 자신을 두고 노래한 하이네의 詩를, 슈베르트는 노래나 반주에서 이 보다 더 단순화(單純化)할 수 없을 만큼 간절한 표현 속에 담아서, 그의 최대걸작으로 작곡을 하였다.
이 「그림자」는 슈베르트의 예술을 총 결산하는 명작일 뿐 아니라, 미래에도 슈베르트의 「그림자」를 뛰어넘을 작품은 있을 것 같지가 않다. 객관(客觀)과 주관(主觀), 현실과 환상(幻想)을 이렇게 음악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그런 무서운 일을 해 낼 수 있는 천재가 다시는 나올 것 같지 않는 명가곡이라고 할 수가 있다.
거리도 잠든 고요한 심야(深夜)/그이가 살던 집, 그이는 떠났지만/썩어 가는 고가(古家)는 그냥 섰어라. 그 앞에 웬 사람, 집을 바라보며/괴로운 듯 몸부림치며 운다, 누군가 무서워라, 그것은 달빛의 내 그림자/그림자여, 달빛이여ㅡ 지난날의 내 모습은 왜 비치느냐? ※제14곡 비둘기 우편
이 가곡만이 자이들의 詩로 된 슈베르트의 최후 작품이다. 모차르트의 음악을 듣는 듯한 밝고 경쾌한 민요풍의 귀여운 노래이지만, 詩가 평범하고 천재의 피날레를 장식하기에는 아쉬움이 있는 가곡이다.
슈베르트는 이 노래를 남기고 한 달 후에는 저승의 사람이 되고 말았다.
편지 전하는 비둘기, 귀여운 비둘기/틀리는 법 없이 편지를 전하네/날마다 편지는 날라 가고 날라 오고/산과 들을 넘어서 그이의 집으로. ………
안종배<경주교향악단 명예지휘자․음악감독, 경남대학교․나고야예술대학(일본)명예교수> 2015. 6. 29. ahnjbe@hanmail.net |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  입력 : 2015년 07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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