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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룡의 세상보기(204)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5년 08월 20일
ⓒ GBN 경북방송

말복과 광복절이 지나니 정점을 찍던 삼복더위는 물러갔습니다. 일년 중에서 가장 더운 기간인 7월15일부터 8월 15일 까지가 삼복기간이 며 가을의 서늘한 기운인 금기(金氣)가 여름의 무더운 기운인 화기(火氣)를 두려워하여 초복과 중복 그리고 말복 세 번에 걸쳐 엎드린다는 때입니다.

돌아오는 주말(8.23)은 날이 서늘하여 한 여름 극성이던 모기의 입도 비뚤어진다는 처서입니다. 계절의 변화는 자연의 질서 속에 정연하게 움직입니다. 처서가 지나고 나면 풀이 더 이상 자라지 않으므로 산소의 벌초가 시작됩니다.

옛날에는 책, 곡식, 의복 등을 햇빛에 말리거나 바람을 쐬어서 습기를 제거하여 부식과 충해를 막는 포쇄(曝曬)를 했습니다.

ⓒ GBN 경북방송

농가월령가에 ‘장마를 겪었으니 집안을 돌아보아 곡식을 거풍(擧風)하고, 의복도 포쇄하소’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또 선비는 책을 말리고(士曝書), 농부는 곡식을 말리고(農曝麥), 부녀자는 옷을 말려라(女曝衣)고 했습니다.

특히 책을 만드는 한지는 습기에 약하여 포쇄가 반드시 필요했습니다. 고려 공민왕 때에 포쇄를 했다는 기록이 있고 조선시대에는 실록의 포쇄를 매우 엄격하게 하였으며 그 결과를 기록에 남겨두었습니다.

이는 장마철이 지난 8, 9월의 청명한 길일을 택하여 했으며 서적에 먼지를 털고 책과 책 사이에 초주지(草注紙)를 두 장씩 넣고 두꺼운 기름종이로 싼 다음 천궁이나 창포와 함께 궤 속에 넣어 봉했습니다.

올해 추석은 예년보다 늦어져 추석 차례상에 오를 오곡백과가 풍성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처서 이후에는 열매가 영글어 가므로 비는 그다지 반갑지가 않습니다. 대추는 저절로 붉어짐이 아니라 태풍과 천둥, 그리고 벼락이 붉게 하고 무서리와 땡볕 그리고 달밤이 둥글게 했다고 장석주님이 대추 한 알에서 노래했습니다. 대추 뿐 아니라 이 세상의 모든 것이 한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겠지요. 그래서 행복학 학자들은 행복은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고 강도(强度)보다 빈도(頻度)가 중요하다고 했나 봅니다.

ⓒ GBN 경북방송

휴가기간이 마무리되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계절의 변화에 맞추어 책과 옷을 말릴 필요는 없지만 주변 정리를 할 때입니다. 특히 주변의 옷과 책을 솎아 내면 공간이 넓어지고 마음도 한결 가벼워집니다.

고운 단풍과 풍년가가 울려 퍼질 그날을 위해 주변정리와 새출발을…

ⓒ GBN 경북방송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5년 0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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