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배교수 음악산책(246)
슈만 연가곡 「시인의 사랑」(4) <제6곡 신성한 라인강에서(Im Rhein, im heiligen Strome)> <제7곡 나는 원망하지 않으리(Ich grolle night)>
김향숙 기자 / bargekju@hanmail.net 입력 : 2015년 08월 31일
|  | | | ⓒ GBN 경북방송 | | ※제6곡 신성한 라인강에서
조용한 노래로 시작하여 후반에 가서는 불안한 기분을 숨길 수 없는 이 노래는 피아노의 왼손이 성당에서 들려오는 장엄한 파이프 오르간 소리를 내고, 오른손이 라인강의 물결을 그리고 있다.
여기까지 사랑하는 젊은이의 기쁨을 마치고 제7곡부터는 신연(失戀)을 노래하고 있는데, 사랑의 노래를 장엄한 파이프 오르간의 종교적인 음향과 흘러가는 라인강의 물결소리로 매듭지었다는 것은 너무나 훌륭한 상징이어서 슈만의 놀라운 계산이 얄미울 정도이다.
신성한 라인강에/그림자를 드리운 퀘른의 대성당/성당에는 금빛의 화상(畵像)이 있어/쓸쓸한 나의 생활에 빛을 던져 준다. 성모마리아의 그 화상에는 천사가 날고 꽃이 활짝 피어/그 눈, 그 입, 그 뺨은 마치/사랑하는 그 사람의 그것과 같다.
※ 제7곡 나는 원망하지 않으리
여기서부터 사랑의 노래는 돌변해서 비통한 실연(失戀)의 노래가 된다. 시인은 배반당한 줄을 안 것이다. 나는 원망하지 않으리라고 자기의 마음을 달래어보나, 그의 가슴은 찢어질 듯이 비통하지 않을 수 없다.
배반한 너도 괴로운 줄을 잘 안다고 자위(自慰)하려는 이성과, 부글부글 격해 오는 감정의 몸부림을 이처럼 집약해서 표현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끊인 없이 못을 박은 듯한 화음을 바탕으로 해서, 노래는 처음부터 격한 감정을 억제하듯 “나는 원망하지 않으리”에서 어미(語尾)를 올리지만, 이성과 감정의 갈등이 벌어진 뒤에, 결국 마지막에 가서는 “나는 원망하지 않으리”의 어미(語尾)가 힘없이 수그러지고 만다.
나는 원망하지 않으리/비록 가슴이 찢어질망정/영원히 나를 버린 연인이여/나는 원망하지 않으리.
네가 아무리 다이아로 치레할 망정/그 빛이 네 마음의 어둠은 못 비친다/나는 원망하지 않으리/비록 가슴이 찢어질망정/나는 알고 있다 네 마음의 어둠을/그리고 네 마음이 뱀에게 물리는 것을/나는 알고 있다, 연인아/네 마음이 얼마나 비참한가를/나는 원망하지 않으리, 원망하지 않으리. 안종배<경주교향악단 명예지휘자․음악감독,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5. 8. 31. ahnjbe@hanmail.net |
김향숙 기자 / bargekju@hanmail.net  입력 : 2015년 08월 31일
- Copyrights ⓒGBN 경북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포토뉴스
토마토 거리 원도이 벽을 쌓읍시다 아니, 벽을 삶읍시다 토마토처럼 ..
|
감은사로 간 시인류현주답사객으로 보이는 45명을 태운 버스가주차장으로 ..
|
최동호 교수의 정조대왕 시 읽기
정조는 1752년 임신년에 출생하여 영조 35년 1759년 기묘년 2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