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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교수 음악산책(247)

슈만 연가곡 「시인의 사랑」(5)
<제8곡 만일 저 작은 꽃이 안다면(Und wüssten's die Blumen die Kleinen)>
<9곡 플루트와 바이올린(Das ist ein Flöten und Geigen)>

김향숙 기자 / bargekju@hanmail.net입력 : 2015년 09월 07일
ⓒ GBN 경북방송

※제8곡 만일에 저 작은 꽃이 안다면

속삭이는 듯한 자상스러운 피아노 반주를 타고, 노래는 어느덧 슬픔으로 변한다.
그러면서도 꽃이거나 나이팅게일이거나 별이거나, 무엇이든지 위로의 손을 뻗쳐 주기를 기다리는 마음도 있다.

그러나 “아무도 내 마음은 알리 없다”에서 탄식으로 변하는 詩의 내용은, 높은 음에서 하강하는 반음계인 변화로 유감없이 표현되고 있다.

만일에 저 작은 꽃이 안다면/내 마음이 얼마나 상처뿐인가를/작은 꽃은 내 상처를 고쳐주려고/나와 함께 울어 줄 것을.

만일에 저 나이팅게일이 안다면/내 마음을 고쳐줄 노래를 내 앞에서 불러 줄 것을.
………
아무도 내 마음은 일 리가 없지/내 상처와 내 병을 아는 이는/오직 한 사람, 자기 손으로/내 마음을 찢어 놓는 그 사람.

※제9곡 플루트와 바이올린

젊은이의 애인은 딴 남자와 결혼식을 올리고 화려한 무도회가 벌어지고 있다. 흰 웨딩 드레스의 신부는 나비처럼 가볍게 왈츠를 춘다.

실연의 쓴잔을 마신 사나이는 손톱을 씹으면서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다.
피아노 반주는 소품으로도 손색이 없는 왈츠 곡이다. 오른손은 나비처럼 가볍게 돌아가고 왼손은 왈츠의 리듬을 집혀준다.
그러나 노래는 그에 휩쓸려 들지 않고, 반주와는 대립하는 느낌을 준다.

들리느니 플루트와 바이올린/그리고 나팔소리/혼례(婚禮)의 왈츠를 추는 이는/아마 나의 사랑하는 그 사람/들리느니 북소리와 샤르마이소리.
그 틈으로 새어 나와 들리는 것은/흐느껴 우는 천사들의 소리.

안종배<경주교향악단 명예지휘자․음악감독,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5. 9. 7. ahnjbe@hanmail.net
김향숙 기자 / bargekju@hanmail.net입력 : 2015년 09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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