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배교수 음악산책(248)
슈만 연가곡 「시인의 사랑」(6) <제10곡 그 노래를 들으면(Hör ich das Liedchen klingen)> <제11곡 어떤 젊은이가 어떤 처녀를(Ein Jüngling linebt ein Mädchen)>
김향숙 기자 / bargekju@hanmail.net 입력 : 2015년 09월 14일
슈만의 연가곡집 「시인의 사랑」은 과거 어느 작곡가도 작곡하지 못했던 감정의 섬세성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이 연가곡집에서 슈만은 누구도 표현하지 못한 사랑에 대한 심리(心理)-기쁨과 슬픔-을 적나라하게 직접적으로 표현을 하고 있다. 따라서 슈베르트의 가곡이 사랑에 대한 객관적인 표현이라면, 슈만의 가곡은 사랑에 대한 체험적이고 직접적인 표현이라고 말하는 것이 좋을 성싶다.
※제10곡 그 노래를 들으면
단순한 민요조의 이 멜로디는 끊일락 말락 추억에 목메인 시인의 마음을 노래한다. 그리고 피아노의 반주는 시인의 초췌한 심정을 그리고 있는데, 후주(後奏)에서는 차차 체념의 경지로 기울어 가는 시인의 모습을 느끼게 한다. 노래보다는 피아노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은 슈만다운 뉘앙스의 가곡이라고 할 수 있다.
옛날에 그이가 불러준/그 노래를 들으면/내 마음은 괴로움에/터질 것만 같다. 어두움에 상념에 쫓기어/산에 뛰어오르면/나의 북받쳐 오르는 슬픔은/눈물과 함께 녹아 흐른다.
※제11곡 어떤 젊은이가 어떤 처녀를
하이네는 돼지를 상대로, 사랑하는 노래를 썼다는 인물인 만큼 그의 선천적인 풍자성은 나중에 는 사회풍자시로 그 실력을 발휘했지만, 서정시에도 하이네는 가끔씩 익살을 부렸던 것이다.
그리고 슈만의 유머는 詩의 내용을 잘 소화해서 지금까지의 노래와는 달리 객관적 입장에서 실연(失戀)에 우는 시인을 빈정대고 있는 듯하다. 이렇게 인생의 애환을 관망하는 음악적 자세는 슈베르트가 일생 동안 지녔던 것임을 우리는 상기할 수가 있다.
어떤 젊은이가 어떤 처녀를 좋아했건만/그 처녀는 딴 남자를 좋아했대요/딴 남자는 여자가 마음에 들어/그 여자와 결국은 결혼을 할 수박에.
약이 오른 처녀는 오가다 만난/엉뚱한 남자와 결혼을 하니/젊은이는 그래서 미쳤다나요/이것은 옛날의 이야기지만/세상이 변해도 변함없는 이야기/이런 이야기가 내게도 생기면/내 마음은 두 조각이 나고 말 거야. 안종배<경주교향악단 명예지휘자․음악감독, 경남대학교․나고야예술대학(일본)명예교수> 2015. 9. 14. ahnjbe@hanmail.net |
김향숙 기자 / bargekju@hanmail.net  입력 : 2015년 09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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