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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교수 음악산책(249)

슈만 연가곡 「시인의 사랑」(7)
<제12곡 밝은 여름 아침에(Am leuchtenden Sommermorgen)>
<제13곡 나는 꿈에 울었다(Ich hab' im Traum geweinet)>

김향숙 기자 / bargekju@hanmail.net입력 : 2015년 09월 21일
슈만은 연가곡집 「시인의 사랑」을 작곡할 때의 심경을 아래와 같은 글로 크라라에게 고백했다.

“나는 어제 아침 일찍부터 새로운 27매의 악보를 작곡했습니다.
“나는 즐거워서 울고, 즐거워서 웃으면서 작곡했습니다. 선율과 반주는 나를 죽일 것만 같습니다. 나는 그 속에서 울어버렸습니다.
크라라여 노래를 작곡한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를 새삼스럽게 절감합니다”

※제12곡 밝은 여름 아침에

끊임없이 하강(下降)하는 아름다운 분산화음(分散和音)의 피아노 반주를 타고, 노래는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 비교적 담담하게 흐른다.

그러나 꽃들이 속삭이는 “우리 언니를 원망하지 마셔요, 창백하고 슬퍼 보이는 분”의 교묘한 전조(轉調)는 섬세한 슈만의 시인혼(詩人魂)을 엿보기에 족하다.

그리고 후주(後奏) 10마디는 절묘한 색채감을 느끼게 한다.

밝은 여름 아침에/나는 뜰을 걷는다/꽃은 속삭이는데/나는 잠자코 걷는다.

꽃들은 소곤소곤/동정하듯 나를 본다/“우리 언니를 원망하지 마셔요/창백하고 슬퍼 보이는 분”

※제13곡 나는 꿈에 울었다

피아노의 전주도 반주도 없이 노래로 시작하는 “나는 꿈에 울었다”는, 낭송조(朗誦調)의 멜로디를 피아노가 극도로 절약된 화음(和音)만을 눌러서, 배반한 애인에게 눈물을 보내는 시인(詩人)의 인간미와 애감(哀感)이 듣는 사람의 가슴을 파고든다.

「시인의 사랑」16곡 중에서 가장 풍부한 휴머니티(人間性)를 지닌 최고의 걸작이다.
나는 꿈에 울었다/네가 무덤에 간 꿈을 꾸며/꿈을 깨고 나서도 눈물은 흘렀다.

나는 꿈에 울었다/네가 버림받은 꿈을 꾸며/꿈을 깨고 나서도 나는 흐느꼈다.

나는 꿈에 울었다/네가 성실을 보이는 꿈을 꾸며/꿈을 깨고 나서도 눈물은 하염없이 흘렀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명예지휘자․음악감독,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5. 9. 21. ahnjbe@hanmail.net
김향숙 기자 / bargekju@hanmail.net입력 : 2015년 09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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