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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교수 음악산책(251)

슈만의 가곡「2인의 척탄병(擲彈兵)」
(Die Beiden Grennadiere)

김향숙 기자 / bargekju@hanmail.net입력 : 2015년 10월 19일
ⓒ GBN 경북방송

1812년, 승리에 도취한 나폴레옹은 대군을 이끌고 눈보라치는 북국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로 쳐들어갔다가 참패를 당하고 많은 포로를 적지에 남긴 채, 패잔병들을 거느리고 프랑스에 돌아왔다.

독일의 시인 하이네가 쓴 詩에 슈만이 작곡한 극적인 이 노래는 여기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포로의 몸이 되었던 두 사람의 척탄병은 간신히 석방에 되어 본국인 프랑스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다.

척탄병이란 수류탄을 가진 병사(兵士)로써, 군의 수뇌부를 호위하는 역할을 맡은 우수한 정예부대이다.

군의 수뇌부를 호위하는 척탄병까지 포로가 되었으니 그 전투에서 나폴레옹이 얼마나 참패했는지를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척탄병의 한 사람은 그나마도 부상한 몸이라, 전우의 부축을 받으면서 고국에 돌아오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중도에서 그들은 나폴레옹이 연합군의 포로가 되었다는 소실을 듣는다
중상을 입은 척탄병은 전우에게 다음과 같이 말을 한다.

“마지막 소원으로, 형제여 내가 죽거든 시체를 프랑스에 가져다가 묻어다오. 영예로운 훈장을 가슴에 얹어 놓고 소총을 손에 쥐어 주고 칼은 허리에 채워 다오.
죽어서라도 나는 조국을 지키리라. 적의 군사가 쳐들어와서 황제가 내 시체를 뛰어 넘어 진격할 때, 나는 칼을 잡고 무덤을 뛰쳐나와 우리 황제를 지키리라”

프랑스의 국가 「라 마르세이에즈」의 멜로디로 끝매듭을 지어서 극적인 클라이맥스와 애국적 열정을 효과적으로 표현한 이 작품은 단순하면서도 극적인 박력으로 듣는 사람의 마음을 흔든다.

곡은 중용의 속도로 인상적이고도 암시적인 두 마디의 피아노 전주가 있은 다음, 설명 조로 “프랑스를 향하여 돌아가는 사병이 두 사람, 포로수용소를 나와서 독일의 병영에 도착했을 때는 지칠 대로 지쳐버렸다”고 힘이 빠져서 “듣기조차 원통한 고국 소식, 프랑스는 참패하고 황제는 잡혔네”로 다시 전주가 나타난다.

이어서 울분의 눈물을 흘리면서 한 사병은 “상처가 아파서 참을 수 없노라”하고, 또 한 사병은 “이 몸도 함께 죽으리 그러나 처자를 어떻게 하랴!” “처자가 다 뭐야? 애통할 손, 포로가 된 우리 황제여”하면서 비통한 기분은 고조되어 간다.

그리고 점차로 속도가 빨라져서 피아노의 반주도 3이단음표로 변하면서 “마지막 소원으로 형제여, 내 시체를 프랑스에 가져다가 묻어 다오”라는 부상병의 말이 계속되며, 반주도 피치를 올리면서 있는 힘을 다해서 행진하는 보조를 취하는 듯, “영예의 훈장을 가슴에 얹어 놓고 소총은 손에 쥐어 주고 칼은 허리에 채워 다오”라고 노래한다.

그리고 그 다음에 “죽어서라도 나는 조국을 지키리라”로 계속되는 저 유명한 프랑스 국가의 멜로디가 나타나면서 곡조는 약간 느른한 빛을 띠게되고, 장조로 전조가 되어 노래가 끝나면서 피아노 반주의 고요한 후주(後奏)로 끝맺음을 한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명예지휘자․음악감독,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5. 10. 19. ahnjbe@hanmail.net
김향숙 기자 / bargekju@hanmail.net입력 : 2015년 10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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