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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미 칼럼(소리마당국정국악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에 관하여
진용숙 기자 / ysjin130@korea.com입력 : 2015년 11월 18일
정말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공기도, 전파도 인간의 영혼도... 진짜 중요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것들이 세상에는 많다. 우리 눈에 실제로 보이는 것도 백 퍼센트 믿을 만한 것이 못 된다.

본인이 보고자하는 것을 우선으로 보고 때로는 착시현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완전하지 못하다. 그리고 대부분 보이는 것에는 관심이 많고 보이지 않는 내면에 대하여는 관심이 덜 하다.

나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그러하다. 오늘은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 보려한다.

우리의 영혼도 내 가슴의 숨도 보이지 않는다. 내 몸의 주인이 내가 아닌 듯 내 숨도 내가 조절할 수가 없다. 보이지 않은 것들은 따지고 보면 참으로 많은 것 같다.

바람이 어디에서 불어와 어디로 가는지 바람의 길도 잘 알지 못하고 밤하늘에 반짝이는 수천 수억 개의 저 별들도 다 보이지 않는다. 바삐 사느라 보이는 것에도 신경을 못 쓰는데 어찌 보이지 않는 것들까지 신경을 다 쓸까 생각 하지만 가만 생각해 보면 신기한 것들이 참 많다.

소리 또한 무형의 예술이다. 만질 수도 없고 형체도 없다. 잠시 보이는듯하다 금방 사라지고 잡히는듯하다 어느새 멀찌감치 도망가 버려 끊임없이 쫓아야 하는 슈퍼 에너지가 필요하다.

또한 무형의 소리는 사람이 직접 기, 예능을 실연할 때만 보고 듣고 감상할 수 있다. 비단 소리뿐만 아니라 전통문화예술은 거의 눈에 보이는 형체가 없어 전수하고 받는데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간혹 서면으로 전해지는 것이 있기는 하지만 그 깊이까지 전하지는 못 한다.

요즘은 보이지 않는 작은 세균에게도 인간은 꼼짝없이 포로가 된다. 너무나 흔하게 보이는 각종 질병들... 최근에 있었던 메르스 사태나 얼마 전 알게 된 지인의 말기암 소식은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

보이지 않은 것 중에 단전의 기운도 있다. 단전호흡의 기운은 의식적으로 숨을 쉬는 기초숨쉬기 운동부터 시작한다. 차츰 정도를 높여 의식적으로 숨을 고르게 쉬다 보면 호흡이 깊어진다. 호흡이 깊어지고 부드러워질수록 생명의 기운이 스며들어 축기되고 더 차면 운기되어 우리의 생명력이 더 강하게 되는 보이지 않은 기운이다.

모든 병들은 우리 몸이 스스로 이겨내지 못하여 문제가 일어난다. 우선 들어오지 못하게 방어를 잘 해야겠지만 이미 뚫린 방어벽을 탓하기보다 미리 스스로 조심하고 튼튼한 몸을 만들어 생기 넘치는 생활을 한다면 건강한 삶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보이지 않는 중요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두서없이 풀어보았다. 사람들이 사는 집들은 다 주인이 있고 지은 이가 있는데 우리가 사는 지구는 혼자서도 빙글빙글 돌아 밤낮을 만들고 계절을 바꾸어가며 온갖 동 식물들을 먹여 살린다. 공기 또한 공짜로 아낌없이 널려있다.

어떻게 어떤 힘에 의해 나를 비롯한 세상이 존재하는지 보이지 않는 힘의 원천에 대해 한번쯤 관심 가져보기를 권한다.

오래간만에 휴식하며 만질 수 없는 알싸한 늦가을 밤공기를 가슴 깊숙이 담아본다.
진용숙 기자 / ysjin130@korea.com입력 : 2015년 1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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