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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교수 음악산책(256)

브람스 가곡(1)
나의 여왕(Wie bist du, meine konigin), 영원한 사랑(von Ewiger Lieber)

김향숙 기자 / bargekju@hanmail.net입력 : 2015년 12월 07일
ⓒ GBN 경북방송

※나의 여왕

여성으로 음악사에 남을 말한 작곡가는 없었다. 그러나 위대한 작곡가의 영감(靈感)을 자극한 여성은 이루 헤일 수 없이 많다.
일간관계에 있어서 가장 아름답고 또한 심각한 것이 남녀관계의 애정이라고 한다면, 그 중에서도 클라라 슈만처럼 위대한 역할을 음악사에 남긴 여성은 없을 것이다.

클라라의 존재 없이는 1840년에 슈만이 쏟아 놓은 그 많은 가곡도 생각할 수 없고, 어떤 의미에서는 브람스의 가곡도 모두가 클라라의 그림자로 아롱지고 있다.

물론, 북구 인답게 신중하고, 슈만처럼 격정의 가인(歌人)이 아니던 브람스의 가곡에서 그런 행적을 가십처럼 꼬집어 내긴 어렵지만, 일생을 독신으로 마친 브람스에게 있어서 클라라가 영원한 “나의 여왕”이었던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행복한 감정에 넘치는 부드럽고 아름다운 이 노래는 제3절만을 변화시킨 유절형식의 가곡이다.

다정하신 여왕님, 안녕하십니까/당신의 웃음은 봄의 입김입니다/봄의 기쁨입니다/활짝 핀 장미꽃도 부끄러워할 아음다움/당신과 겨룰 만한 꽃은 없습니다/아무대도 없습니다.
………

임종의 한때, 당신 팔에 안겨서/이 세상을 떠날 수 있다면/얼마나 즐거울까요.

※영원한 사랑

브람스가 륙색을 어깨에 메고 라인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길에 43세의 대선배인 슈만을 찾아간 것은 20세 때의 일이다.

그리고 한 가족처럼 가까워진 그들은 3년 후에 슈만이 정신병으로 일생을 마친 뒤, 젊은 미망인이 된 클라라 슈만과 브람스는 40년의 우정과 애정이 뒤범벅이 된 교제를 변함없이 계속했던 것이다.

1896년 5월 20일 “아름답고 고귀한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었던 클라라의 부고를 받은 브람스는 휴양차 빈을 떠나 있다가 늦게 받은 브람스의 충격과 당황한 모습은 일찍이 볼 수 없었던 것이었다.

그는 정신적인 허탈상태에서 기차를 잘못 바꿔 탈 정도였다.
클라라의 임종지인 프랑크플트로 달려갔을 때, 유해는 이미 묘지가 있는 본으로 떠난 뒤였다.
그는 다시 본으로 직행해서 겨우 그녀의 유해 위에 한 줌의 흙을 뿌릴 수 있었다.

어둠에 잠긴 산야, 소리도 없이/빛도 사라지고, 종달새도 침목 했다/마을을 나온 젊은이, 처녀를 집으로 보내는 길에 버들 숲을 지나며 하소연한다.

“세상사람의 눈이 그렇게도 부끄럽다면/그때 만난 것처럼 지금은 곧 헤어지자/덮쳐 오는 비바람처럼/유예 없이 헤어지자”

소년은 대답한다…

“우리들 사이는 갈라놓을 없어요, 강철은 굳지만 사랑은 더 굳어요/강철은 굳지만 사랑은 더 굳어요.
강철은 휘어지지만 사랑은 휘지 못해요/강철은 썩지만 우리들 사랑은 영원해요.

안종배<경주교향악단 명예지휘자․음악감독,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5. 12. 7. ahnjbe@hanmail.net
김향숙 기자 / bargekju@hanmail.net입력 : 2015년 12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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