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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교수 음악산책(257)

브람스 가곡(2)
5월의 밤(Die Mainacht), 자장가(Wiegenlied)

김향숙 기자 / bargekju@hanmail.net입력 : 2015년 12월 14일
ⓒ GBN 경북방송

※5월의 밤

40년 전에 남편 슈만을 잃고 미망인이 된 클라라 수만을 진심으로 보살핀 것은 브람스였다.
그는 슈만이 별세한 직후, 슬픔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클라라와 그녀의 여덟 자녀를 이끌고 게르자우로 정양을 떠났다.

아무리 스승의 아내라고 하나 이미 스승은 없었다. 클라라는 아무리 스승의 아내라고 하지만 성숙한 미모의 여인이었다. .
더군다나 클라라는 지금 허탈에 가까운 정신의 무방비상태였던 것이다.

이러한 심정에서 브람스는 클라라를 영원한 여신상(女神像)이 아닌 여인이라는 사실을 그 순간에 느꼈으리라 짐작이 된다. 그리고 보면 브람스의 아버지도 17세나 연상인 여성을 삼았던 경력이 있다.
클라라는 브람스보다 열 네 살 위였다.

가곡 「5월의 밤」은 물론 이 시기에 작곡된 노래는 아니지만, 그런 인생체험을 겪은 예술가만이 표현한 수 있는 어둡고 쓸쓸한 정서를 풍기면서도 감미로움을 잃지 않고 있다.

은빛이 숲 속에 흘러/달빛 아래 잔디로 잠들었다/나는 홀로 풀숲을 헤맨다/나무 가지 사이로 노래하는 한 쌍의 비둘기/나는 발길을 돌려 더욱 어두운 길로 들어선다.

고독의 눈물이 흘러내린다/밝게 빛나는 당신의 미소/언제나 다시 보게 될 것인가/고독의 눈물은 솟아올라/괴롭고 뜨겁게 뺨을 흐른다.

※자장가

브람스의 가곡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이 「자장가」는 일찍이 브람스가 고향 함부르크에서 여성합창단의 지휘자로 있을 때, 친밀했던 ‘베르타 화버’라는 여성을 위해서 작곡해 준 곡이다.

그 당시 베르타는 아직 처녀로 노래도 잘 불렀었다. 특히 “사랑을 그렇게 누를 수 있는 줄 나느냐, 너는 그렇게 믿느냐”는 의미의 가사가 붙은 ‘바우만’작곡의 비엔나 왈츠를 즐겨 불렀다.
세월은 흘러 10년 후, 그 동안에 결혼한 베르타는 생남(生男)을 했다.

그 소식을 들은 브람스는 축하의 편지와 함께 이 「자장가」를 선사했던 것이다.
그래서 피아노 반주에는 베르타가 즐겨 불렀다는 바우만의 왈츠곡을 약간 고쳐서 오른손에 두었다.

잘 자라 내 아기/내 귀여운 아기/아름다운 장미꽃/너를 둘러 피었네.
잘 자라 내 아기/밤새 편히 쉬어/아침이 창 앞에/찾아올 때까지.

안종배<경주교향악단 명예지휘자․음악감독,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5. 12. 21. ahnjbe@hanmail.net
김향숙 기자 / bargekju@hanmail.net입력 : 2015년 1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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