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6-06-10 18:13:39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문화/여성 > 안종배교수의 음악산책

안종배교수 음악산책(259)

브람스 가곡(4)
보람없는 소야곡(Vergebliches Ständchen)

김향숙 기자 / bargekju@hanmail.net입력 : 2015년 12월 28일
ⓒ GBN 경북방송

브람스는 연애는 했으나 결혼은 안 했다. 클라라 슈만과의 40년에 걸친 우정인가 애정인가를 모르는 관계가 가로놓여 있기는 하지만 …

그러나 한편 브람스는 결혼생활이라는 제약에 순응할 자신이 없는 자기의 성벽(性癖)같은 것은 아닐까.

그에게는 이런 에피소드가 있다.
- 군베르란드라는 공작이 브람스를 만나고 싶어서 정중한 초대를 했다. 격식을 싫어하는 그는 예복이 없다는 핑계로 그 초청을 거절했다.
그런데 공작은 내가 만나고 싶은 것은 브람스라는 사람이니 평복으로 오라고 했다. 나타난 브람스는 넥타이도 매지 않고 프란넬 와이셔츠에 밤색이 된 낡은 웃옷을 걸치고 나타났던 것이다.
그 웃옷은 지금도 박물관에 걸려있다.

영국의 켐브리치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주려고 했을 때도 영국까지 건너가기가 귀찮아서 사절한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그의 유명한 턱수염만 하더라도 넥타이 없는 앞가슴을 가리기 위한 위장이었다.

또 한가지는 그의 방랑벽이랄까,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며 정양하는 버릇, 그래서 오스트리아에는 브람스의 이름이 붙은 별장이 많다 -

브람스의 중후한 음악에서 가끔 엿보이는 유모어와 익살은 그에게 이런 일면이 있었기 때문이다.
유모러스하고 당돌한 처녀와 그녀를 짝사랑하는 심약한 젊은이의 대화로 엮어지는 「보람없는 소야곡」은 그런 일면을 살린 가작이다.

그 “여봐요 나의 사랑, 그대가 그리워 왔으니 문을 열어요”
그녀 “문은 못 열어요, 가셔요. 어머니가 열어 주지 말랬답니다.
그 “밤은 춥고 바람은 세다. 사랑도 얼겠어요, 빨리 열어 쥐요”
그녀 “얼어서 떠날 사랑이라면 만날 것도 없어요, 집에 가서 주무셔요, 그러면 안녕”

※독학으로 박사가 된 작곡가
박사란 옛날이나 지금이나 매우 영광스런 호칭이다. 박사를 표준 국어사전에서는 ‘학술연구가 깊은 사람에게 수여하는 학위의 하나’라고 기록하고 있다.

위대한 음악가 가운데서 초등학교조차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세계적인 명문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작곡가 있다.
하이든이 영국의 옥스포드 대학에서 59세 때인 1790년 7월에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실제로 함브르크에서 2년간 초등학교를 다닌 것이 학력의 전부이다.

그리고 브람스가 독일의 브레스라우 대학에서 47세가 되던 해인 1881년 1월에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지만, 초등학교조차 다니지 못한 이런바 무학력자이다.
이들은 학위수여행사에 자신의 작품을 연주하여 대학에 감사하는 뜻을 표했으며 새로운 작품을 작곡하여 대학에 헌정하고 그 작품을 명작으로 남기는 계기를 삼았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명예지휘자․음악감독,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5. 12. 28. ahnjbe@hanmail.net
김향숙 기자 / bargekju@hanmail.net입력 : 2015년 12월 28일
- Copyrights ⓒGBN 경북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포토뉴스
시로 여는 아침
창원 김달진문학관은 제37회 김달진문학상 시 부문 수상자로 이상국 시인.. 
토마토 거리 원도이  벽을 쌓읍시다 아니, 벽을 삶읍시다 토마토처럼  .. 
감은사로 간 시인류현주답사객으로 보이는 45명을 태운 버스가주차장으로 .. 
최동호 교수의 정조대왕 시 읽기
정조는 1752년 임신년에 출생하여 영조 35년 1759년 기묘년 2월..
상호: GBN 경북방송 / 주소: 경북 포항시 북구 중흥로 139번길 44-3 / 대표이사: 진용숙 / 발행인 : 진용숙 / 편집인 : 황재임
mail: gbn.tv@daum.net / Tel: 054-273-3027 / Fax : 054-773-0457 / 등록번호 : 171211-005850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1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진용숙
Copyright ⓒ GBN 경북방송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