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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호 교수의 시인정조(3) - 해와 달의 노래에 담긴 정조의 뜻
열한살때 이미 ‘위대한 군왕의 꿈’, 우주 삼라만상에 대한 깊은 이해로 시를 짓다
황재임 기자 / gbn.tv@hanmail.net 입력 : 2015년 12월 29일
|  | | | ↑↑ 최동호 시인 | | ⓒ GBN 경북방송 | |
아들 사도세자의 괴이한 행적으로 인해 세자를 폐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영조는 역사적 대사건이 발생하기 직전인 1762년 3월 세손과 요임금의 길과 걸 임금의 길의 차이를 문답하고 수신의 길에 대해서도 묻는다. 중요 고비마다 어린 세손의 총명한 답변은 영조는 물론 신하들의 마음까지 흡족하게 했다. 바로 다음 해인 1763년에 쓴 것으로 기록된 해와 달의 노래는 요임금 같은 위대한 군왕이 되고자 하는 정조의 꿈이 담겨 있다. 자신에게 닥친 시련을 이겨내는 놀라운 의지를 보여준다.
|  | | | ↑↑ 방화정수류 야경 | | ⓒ GBN 경북방송 | |
태양이 온 세상 환히 밝혀주니 (太陽全體明) 대체로 임금의 상이 있도다 (蓋有君人象) 만물이 형체를 숨길 수 없으니 (品彙莫逃形) 괴상하고 기이한 삼라만상이여 (怪奇森萬狀) 「태양의 노래」
이 시는 아무리 보아도 열한 살 어린아이가 쓴 것이라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우주의 삼라만상의 기이함에 대한 이해가 깊다. 태양 만물이 그 형체를 숨길 수 없는 것처럼 세상을 다스릴 임금의 상도 숨길 수 없다. 물론 구체적인 표현은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넘쳐흐르는 바다 속의 달이여 (盈盈海底月) 옥을 쪼아 바퀴를 만들어 놓은 듯 (琢玉以爲輪) 한 바퀴 굴러 임금의 길에 오르면 (一轉斯黃道) 하계인들 엄숙히 우러러보는구나 (顒昂下界人) 「달의 노래」
하늘의 달이 아니라 바다에 비친 달을 노래하며 시작된 이 시는 발상의 역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넘쳐흐르는 바다 깊은 곳에서 하늘 높은 곳으로 떠올라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 될 때 지상에 사는 사람들이 이를 우러러본다는 것이다. 넘쳐흐른 바다는 망망대해를 지칭하는 것이라 말할 수 있는데 시상이 매우 깊다. 아마 이 시에는 온 세상을 비추는 태양과도 같이 바다에서 떠올라 세상을 비추는 달과 같은 위대한 군왕이 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여기서 우리는 아버지가 비명횡사하고 살해 위협에 시달리지만 이를 극복하려는 어린 세손의 엄숙한 사명을 읽을 수 있다. (*인용 시는 「국역 홍재전서」의 역문을 바탕으로 의역한 것임)
최동호(시인, 평론가/고려대학교 명예교수, 경남대학교 석좌교수) |
황재임 기자 / gbn.tv@hanmail.net  입력 : 2015년 12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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