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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교수 음악산책(266)


김향숙 기자 / bargekju@hanmail.net입력 : 2016년 02월 22일
말러의 연가곡「죽은 아이를 위한 노래」(1)
제1곡 밝은 태양은 떠올라(Nun will die Sohn so hell aufgeh’n!)

※제1곡 밝은 태양은 떠올라

말러를 행복한 청교도(淸敎徒)라고 부르기도 하고 영광의 고독자(孤獨者)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잘것없는 유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가정적으로도 행복한 일생을 마쳤다.

그러나 음악예술에 대해서는 너무나 청교도 같은 완벽주의를 취했기 때문에 많은 트러블을 일으켰고, 지휘자로서는 세계적인 영광 속에 있었으나 인간적으로나 작곡가로서는 이해를 받지 못한 점에서 고독했던 것이다.

그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예술가는 음악가가 아니고 러시아의 문호(文豪)도스토예프시키였다는 사실은 그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음악의 서술가이기보다 음악의 철학가이고자 한 말러에게 있어서 사생활은 작품과 중대한 관련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프리드리히 튀케르」의 詩를 텍스트로 한 말러의 대표작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자체가 그의 사생활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
그런 관련이 이었으면 좀더 드라마틱하게 해설을 하기도 좋으련만, 사실은 이 가곡집을 작곡하던 해에 그는 행복한 결혼은 한 것이다.

화가의 딸인 미모의 여인 「안나 마리아 신틀러」와 말러가 빈에서 결흔한 것은 1901년, 그가 41세 때.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는 이미 작곡 중에 있었다.
연령의 차이를 넘어서 부부간의 애정은 두터웠고, 신부는 문자 그대로 이상적인 내조자였다.

연달아 두 딸을 보았으나 둘째딸은 생후에 곧 죽고, 장녀도 1907년 여름에 죽고 말았다.
이 때 말러는 자기가 6년 전에 작곡했던 이 가곡집의 아버지 심경을 체험한 셈이다.
그런 의미에서 말러에게는 불길한 작곡집기도 하다.

밝은 태양은 떠올라/불행한 밤은 사라지련만/내게는 불행이 가시지 않는다/모든 것은 비치는 찬란한 태양아!/영원한 빛 속에 나의 불행도 걷어다오/마음의 등불이 꺼져 버린 내게는/이 세상의 빛이 그립기만 하다.

관현악의 알찬 반주와 원숙하고 깊은 표현으로, 독일가곡 중에서도 걸작에 속하는 이 노래는 사랑하는 자식을 잃은 아버지의 슬픔이 우울하고 차분하게 그려져 있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명예지휘자․음악감독,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6. 2. 22. ahnjbe@hanmail.net
김향숙 기자 / bargekju@hanmail.net입력 : 2016년 0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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