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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룡의 세상보기(230)


김향숙 기자 / bargekju@hanmail.net입력 : 2016년 03월 14일
ⓒ GBN 경북방송

논어의 안연편에 ‘出門如見大賓’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공자님의 제자 중궁(仲弓)이 공자님에게 질문한 인(仁)에 대한 답입니다. 이는‘집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만나게 되는 모든 사람을 큰 손님처럼 대하는 것이 인이다,’라고 해석합니다. 즉 세상의 모든 사람을 큰 손님 맞이하듯 정중하고 겸손하게 대하는 것이‘인’이며, 사람을 차별하면‘인’의 정신에 어긋나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을 큰 손님으로 생각하는‘대빈정신(大賓精神)’이 진정 아름다운‘인’의 가치입니다.

성현들의 가르침의 산실인 성균관과 전국의 향교에서 춘계석전대제(釋奠大祭)가 곧 봉행됩니다. 석전대제란 공자님을 비롯한 선성(先聖)과 선현(先賢) 들에게 지내는 제사입니다. 이는 농번기인 음력 2월(춘계)과 8월(추계)의 상정일(上丁日)에 봉행하며 올해는 춘추계 대제일이 3월16일과 9월2일입니다. 상정일은 일진(日辰)의 천간이 정(丁)에 해당하는 그 달의 첫날입니다.

ⓒ GBN 경북방송
우리는 하루에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리고 직접 대면하거나 전화나 문자, 카톡 등에서 과연 지위의 고하에 관계없이 모든 이를 큰 손님처럼 맞이하는가를 생각해봅니다.

시기적으로 주주총회와 각종단체의 정기총회를 앞두고 있는 즈음 주주와 회원들을 대빈정신으로 정성껏 모시면 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선거를 앞둔 후보자는 특히 모든 유권자를 큰 손님으로 모셔야 하겠지요. 대빈정신은 은행과 백화점을 비롯한 서비스 업종은 물론 공공기관과 모든 분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은행에서 일을 보고 나가시는 고객의 뒷모습을 향해 정중하게 절을 하고 인사를 하는 것은 모든 고객에 대해 차별하지 않고‘감사합니다, 덕분입니다’라는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함입니다.

ⓒ GBN 경북방송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일본 쇼고현이란 곳의 식구가 많은 어떤 집에서 한 입이라도 덜기 위해 딸을 교토의 부자집 식모로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 때 걱정이 된 어머니는 딸에게 복 주머니 하나를 주면서 그 속에 관세음보살님이 있으니 항상 잘 모시고 주인어른도 잘 섬기라고 했습니다. 그 딸은 주머니를 늘 공손히 대하고, 주인에게는 입안의 혀처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집에 일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궁금하여 주머니를 뒤졌더니‘나무관세음보살’이라는 글씨만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놀리려고 멸치를 넣은 후 그 주머니를 보여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딸은 변함없이 주머니를 향해 절을 하고 주인을 잘 섬겼습니다. 어떤 일도

정성이 지속되면 좋은 결과가 나타나고 숨은 주머니 속의 송곳은 언젠가 튀어 나오기 마련입니다. 세월이 흐른 후 심성이 곱고 성실한 그 아이는 나이가 차서 마침내 그 집의 주인마님이 되었습니다.

만나는 모든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큰 손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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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숙 기자 / bargekju@hanmail.net입력 : 2016년 03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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