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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교수 음악산책(270)

드보르작 작곡「꿈속의 고향」
김향숙 기자 / bargekju@hanmail.net입력 : 2016년 03월 21일
ⓒ GBN 경북방송


드보르작은 이른바 시골의 천재였다.
그리고 일생동안 소박한 ‘시골의 눈’을 잃지 않고 지녔던 천재였다.

중부유럽에서도 동쪽으로 외진 곳에 있는 체코스로바키아에서, 그나마도 문화의 망각지대인 작은 마을의 수육집 맏아들로 태어난 드보르작이 위대한 음악가로 성장했다는 것은 하나의 자연현상 같은 느낌조차 가지게 된다.

대지의 정기를 한 몸에 받아서 태어났다 할 수 있다.
그렇게 느껴질 만큼 드보르작의 인품이나 음악에는 소박한 자연의 향기가 물씬 난다.

그가 피스톨과 카우보이와 포장마차의 서부개척시대를 거쳐 문화에 대한 의욕이 날로 팽창해 가던 1890년대의 신세계 미국으로 건너간 것은 흥미 깊은 일이었다.

그는 뉴욕에 새로 설립된 음악학교의 교장으로 초청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인위적인 도회의 생활이 생리에 맞을 까닭이 없었다.

그는 화려한 사교계와는 발을 끊고, 자연이 그리울 때는 거대한 철망 속의 비둘기들이 노는 센트럴 파크로 발을 옮겼고, 고국이 그리워 향수에 젖을 때는 뉴욕 부두에 앉아서, 오고 가는 원양어선들을 바라보곤 하였다.

그러나 건전하고 소작한 ‘시골의 눈’을 가진 그는 또한 거대하고 힘찬 신흥국가의 고동과 함께 땀방울 맺힌 흑인들의 슬픈 표정을 놓치지 않았다.

드보르작의 최대 걸작인 ‘교향곡 제9번’은 그때의 소산물이다.
가곡 ‘꿈속의 고향’은 교향곡 지9번 2악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멜로디를 노래하고 있다.

꿈속에 그려라 그리운 고향/옛 터전 그대로 향기도 높아/지금은 사라진 동무들 모여/옥 같은 시냇물 개천을 넘어/반딧불 쫓아서 즐기었건만/꿈속에 그려라 그리운 고향.

안종배<경주교향악단 명예지휘자․음악감독,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6. 3. 21. ahnjbe@hanmail.net
김향숙 기자 / bargekju@hanmail.net입력 : 2016년 03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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