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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룡의 세상보기(232)


김향숙 기자 / bargekju@hanmail.net입력 : 2016년 03월 28일
ⓒ GBN 경북방송
꽃샘추위 속에서도 봄 기운이 달려오고 주변에 꽃들이 화사한 봄을 알리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옷도 얇고 밝고 색으로 바뀌고 있으며, 두꺼운 옷을 장롱 속에 넣고 가벼운 봄 옷을 꺼내고 있습니다.

장롱은 장(欌)과 롱(籠)을 합한 말입니다. 장롱은 물건을 넣는 가구의 총칭으로 장은 몸체가 하나이며 농은 여러 개를 붙여놓은 것입니다. 장은 다보탑처럼 섬세함과 미려함이며,
농은 석가탑처럼 선과 형으로 잘 조화된 균형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장(欌)은 형태에 따라 머리맡에 두고 쓰는 머릿장과 2층장, 3층장으로 나누며, 쓰임새에 따라 옷을 걸어두는 옷걸이 장, 책을 넣어두는 책장, 식기를 넣어두는 찬장, 약 종류를 두는 약장 등이 있습니다.

농(籠)은 대나무와 싸리 등을 엮어 만든 가구로 그릇 또는 옷 따위를 넣어 두는 광주리를 뜻 하는 말입니다. 그러나 여러 개의 상자를 위 또는 옆으로 포개어 사용하였고, 개구부(開口部)를 두기 시작하였으며 요즘은 대형옷장을 말합니다.

장롱의 내부는 빼고 닫는 빼닫이와 열고 닫는 여닫이 그리고 밀고 닫는 미닫이로 구성됩니다. 또 장롱은 나무로 만들기에 나무의 재질과 부위에 따라 정목(柾木)과 판목(板木), 문목(紋木), 용목(龍目)으로 구분하여 골재와 판재, 화장재 (化粧材)로 쓰는 등 적재 적소의 원칙을 지켰습니다. 여기서 어떤 일에 알맞은 재능을 가진 사람에게 알맞은 사람을 배치 한다는 뜻의 적재적소(適材適所)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장롱은 안방과 사랑방 또는 서재 등 놓인 곳에 따라 문양과 표현된 경구가 다릅니다. 안방 장롱에는 만(卍)자 모양과 수복강녕(壽福康寧) 등이 단골입니다. 그러나 사랑방의 장롱에는 선비들의 검소한 생활과 담백한 문화를 나타내는 격언이나 경구를 새겨 넣었습니다.

ⓒ GBN 경북방송

널리 알려진 경구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군자이자강불식(君子以自强不息) 길인능주선위사(吉人能主善爲師) ‘군자는 늘 스스로 힘쓰기를 쉼 없이 하고 길인은 능히 선을 주로 하여 스승을 삼는다.’

ⓒ GBN 경북방송

오래 전에 보았던 또 다른 글귀가 생각납니다. 예기(禮記)에 나오는 일장일이(一張一弛)입니다. 활시위를 죄었다 늦췄다 한다는 말로 활줄을 한 번은 팽팽하게 죄이고, 한 번은 느슨하게 한다는 평범한 말이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합니다.

새 봄을 맞으며 옷장과 책장을 정리하면서 일장일이를 생각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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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숙 기자 / bargekju@hanmail.net입력 : 2016년 0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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