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배교수 음악산책(274)
김향숙 기자 / bargekju@hanmail.net 입력 : 2016년 04월 18일
페르고레지 작곡 「하녀마님」중에서 -성미 급한 양반 말을 마셔요, 쉿 쉿-
음악의 역사에서는 페르고레지의 오페라「하녀마님」을 ‘희가극 최초의 논쟁’이라고 해서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 그만큼 페르고레지의 이 오페라는 막간극에서 악기편성을 쳄발로를 동용 시켜서 확대를 했기 오늘날에도 음악학교의 시연회용(試演會用)으로 안성맞춤이라 한다.
무대는 18세기 초엽 독신으로 늙은 완고한 부자영감 우베르트의 침실. 시간이 됐는데도 하녀가 마실 것을 안 가져온다고 투덜거리면서 방울을 흔든다. 그러나 들어온 것은 벙어리에 무뚝뚝하기 송장 같은 하인 붸스퍼네.
그리고 하녀 세루피나가 들어온다. 영감은 기다렸다는 듯이 하인과 하녀에게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그러나 영리하고 깜직한 세루피나는 벙어리 하인에게 핀잔을 주는 체하면서 영감에게 말대꾸를 한 끝에 “성미 급한 양반 말을 마셔요 쉿 쉿” 하며 영감을 어린애 달래듯 한다. 영리하고 깜직한 세루피나의 성격이 매력 있게 그려진 유명한 아리아를 부른다.
화가 치만 영감은 평판 높은 악녀(惡女)하고 결혼을 해서라도 너를 내쫓아 내겠다고 펄펄 뛴다. 세루피나는 도리어 그르지 말고 나와 결혼하면 어떠냐고 넘겨짚는다. 주인의 체통으로 허세를 부리는 영감과 “입으로는 싫다면서 눈은 좋다는데요 뮐”하면서 달라붙는 세루피나의 유쾌한 2중창이 독백을 곁들이면서 전개된다.
제2막은 같은 집의 응접실 세루피나는 벙어리하인에게 짙은 군인장교의 군복을 입혀서 최후의 결정타를 노리기로 한다. 가짜 장교를 약혼자로 속여서 영감의 질투심을 이용하자는 것이다. “제 약혼자는 폭풍대위인데, 그 이름처럼 자칫 잘못하면 벼락이 내린다”고 공갈을 쳐 놓고, 거짓 눈물을 짜면서 이별의 슬픔을 노래한다. “먼 훗날 세루피나가 생각나시겠지요” 리고 하면서.
그렇게 되면 놓치기 싫은 것이 인정, 그렇다고 결혼을 할 수도 없고 ,영감은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한다. 이 때 군인 장교로 변장한 벙어리 하인을 데리고 세루피나가 등장, 말없는 장교의 동작을 영감에게 통역을 한다. 장교는 영감에게 막대한 지참금을 요구하고 거절하면서 그냥 안 둔다고 칼을 뽑아 보인다. 그리고 지참금을 내기가 싫다면 네가 얻어 버리라고 명령을 한다. 지참금조차 아깝던 참에 영감은 세루피나를 아내로 삼기로 증언을 한다.
꾀가 들어맞은 세루피나는 “이제부터 나는 마님”이라고 좋아하며, 영감은 “내 가슴에는 사랑의 북이 울린다”라고 받아넘기면서 막이 내린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명예지휘자․음악감독,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6. 4. 18. ahnjbe@hanmail.net |
김향숙 기자 / bargekju@hanmail.net  입력 : 2016년 04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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