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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룡의 세상 보기(239)


김향숙 기자 / bargekju@hanmail.net입력 : 2016년 05월 16일
ⓒ GBN 경북방송

소만과 죽추(竹秋)의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소만의 의미는‘햇볕이 풍부하여 작고 연약한 생명들이 만족할 만큼 가득하다.’,‘벼농사를 위해 작은 물줄기에도 물을 가득 채우라.’ ‘양식이 떨어져 어려운 시기에 음식을 여럿이 나누어 먹으면서 작은 만족을 느끼는 시기’등 여러 가지 입니다.

ⓒ GBN 경북방송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들며 모내기 준비가 시작됩니다. 들판에는 밀과 보리가 익고, 이 산 저 산에는 뻐꾸기가 울어대며, 어둠이 내리면 소쩍새가 또 구슬프게 노래합니다. 먼 산의 아카시아와 찔레꽃향기는 바람을 타고 날아와 우리의 코 끝에 머무릅니다.

ⓒ GBN 경북방송

소만 무렵에 유행하던 풍속으로 손톱에 봉선화 물들이기가 있습니다.첫눈이 올 때까지 손톱에 물든 붉은 빛이 남아 있으면 첫사랑이 찾아온다고 하였는데, 붉은 색의 이벤트인 동지팥죽, 신부의 연지와 곤지와 함께 액운을 없애기 위해 하는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 GBN 경북방송

녹음이 짙어가는 산야에 유독 잎이 누렇게 변하는 것이 대나무입니다. 이는 새롭게 탄생하는 죽순에게 모든 영양을 집중하기 때문입니다.마치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어린 자식을 정성을 다해 키우는 어머니의 모습과도 같습니다. 이런 대나무를 죽추(竹秋)라고 합니다.


대나무는 마디(節)가 있으며 마디로 인하여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쭉 곧습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엄격하며 의를 존중하는 선비의 표상입니다.옛 선조들은 사람이 지켜야 할 5가지 덕목인 오상(五常, 仁義禮智信)을 강조했는데 이 오상을 나무에 비유했습니다


우선 그 중 두 가지 만을 살펴보겠습니다
인은 살구나무 또는 은행나무, 의는 대나무, 예는 밤나무, 지는 잣나무 그리고 신은 향나무입니다. 공자는 살구나무(杏木) 아래(杏壇)에서 인(仁)을 가르쳤습니다. 중국사람들의 살구나무 심기는 단순한 식목이 아니라 공자의 인(仁)을 되새겨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은행(銀杏)은 은빛 살구라 하는데 우리 나라의 향교에는 살구나무 보다 은행나무가 더 많이 있습니다.


절개와 의리의 상징인 대나무를 의(義)에 비유했습니다. 민영환이 할복한 이듬에 빈소 뒷마루에서 청죽(靑竹)이 나왔으며 정몽주가 순절한 곳을 선죽교(善竹橋)라고 했습니다.
‘대쪽 같은 사람’은 대나무를 쪼갠 듯이 곧은 사람이며, 불의나 부정과는 타협하지 않는 지조가 있는 올곧은 사람입니다.


대나무는 다른 곳에 옮겨 심으면 잘 자라지 않습니다. 그래서 음력 5월 13일인 죽취일(竹醉日)에는 대나무가 술에 취해 정신을 잃어버린다하여 이날 옮겨 심습니다. 아마 이 때에는 죽순이 어느 정도 자랐으며 비가 많이 오는 시기라서 그런가 봅니다.


대나무를 생각하면서 맹자의 가르침을 되새겨봅니다. 수오지심 의지단야(羞惡之心 義之端也) : 올바름에서 벗어난 것을 부끄러워하고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 옳음의 극치입니다.


녹음이 짙어가고 생명력이 강한 이 계절에 대나무의 가르침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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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향숙 기자 / bargekju@hanmail.net입력 : 2016년 05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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