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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룡의 세상 보기(254)

해바라기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6년 08월 29일
ⓒ GBN 경북방송

처서 이후의 비가 가을을 모시고 왔습니다.

세상을 다 태울 것 같은 햇살을 머금은 들판의 벼는 고개를 숙이기 시작하고, 땡볕과 초승달을 품은 대추는 붉고 둥글게 제 살을 채워갑니다. 또 북대구 IC를 지나는 길에 보이는 금호강의 섬 하중도에는 달디단 비를 맞은 해바라기들이 무르익어 가고 있습니다.
ⓒ GBN 경북방송

밤에는 이슬을 맞으며 순정을 먹고, 낮에는 태양을 바라보며 일편단심 님을 그리는 꽃이 바로 해바라기입니다.태양의 신 아폴로를 사랑한 페르샤 공주가 왕명을 거역하고 뜻을 굽히지 않자 왕이 공주에게 생매장의 벌을 내렸습니다. 이를 집행하게 된 옥리는 목만을 내어 주었습니다. 목만을 땅 밖으로 내어 놓은 가엾은 공주는 매일같이 태양이 떠오르고 질 때까지 아폴로의 모습만을 바라보았습니다. 젊은 공주가 아폴로에게 바친 가슴 아픈 사랑이 다한 그 자리에 태양의 모습을 닮은 해바라기가 피어났습니다.

해를 따라 움직이면서 노란색의 크고 둥근 꽃이 피는 식물 해바라기의 기름은 콩기름과 야자유 다음으로 중요한 식물성 기름입니다.씨는 달걀을 거꾸로 놓은 모양이며 단백질이 풍부하며 고급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 GBN 경북방송

그리고 그 씨앗에 엄청난 비밀이 있습니다.씨앗이 시계방향 또는 시계반대방향으로 휘감고 있는 나선이 있고, 그 나선의 수가 해바라기의 크기에 따라 21, 34, 55개입니다. 수학에‘피보나치 수열’이 있습니다. 앞의 두 수의 합이 다음의 수로 계속하는 수의 배열입니다. 1, 1, 2, 3, 5, 8, 13, 21, 34, 55, 89로 계속되는 피보나치 수열에서 그 숫자가 자연과 우주 속에 있습니다. 꽃잎이 1, 2개인 꽃은 많고, 3개는 채송화, 5개는 코스모스, 8개는 모란, 13개는 금잔화이며, 해바라기에 21, 34, 55가 숨어 있습니다.솔방울의 나선은 8과 13입니다. 이 숫자는 좁은 공간에서 촘촘하게 배열하여 비바람에도 잘 견디기 위함입니다.

집들이와 개업축하에 가장 인기 있는 그림이나 사진도 해바라기입니다.해바라기가 생활풍수에서 재물운이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화사하고 밝은 색이어서 기분을 좋게 하고 차곡차곡 박힌 씨앗을 재물운으로 연상시켜 잘되라는 염원을 담음도 있겠지요. 그래서인지 현대시에서 등장하는 꽃이 57종인데 그 중에 장미가 으뜸이고 해바라기, 국화와 들국화, 목련 순이라고 현대시대사전에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 GBN 경북방송

서양미술사상 가장 위대한 사람으로 추앙을 받는 분이 네델란드 출신의빈센트 반 고흐이며 그의 대표작이 바로 해바라기입니다.한국미술품 투자클럽의 자료에 의하면 반 고흐의 해바라기 시리즈 중의하나가 7,450만 달러(약 820억원)에 매매되었다고 했습니다.희망을 뜻하는 노란색의 열망으로 가득한 작품 속의 해바라기는 이글거리는 태양처럼 뜨겁고 격정적인 자신의 감정을 대변하는‘영혼의 꽃’이라고 작가가 말했습니다. 그리고 37세에 요절한 짧고 비극적인 삶과 예술을 거울처럼 반영했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해바라기는 끝끝내 하나만 사모하다가 시드는 꽃이며 그 대상이 바로 폭염의 진원인 태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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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광로 같은 터널을 통과한 해바라기를 찾아서 씨앗의 비밀 피보나치와 반 고흐의 손길을 확인하고 풍성한 결실을 기대해봅시다.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6년 08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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