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인협회 박원 회장
수필처럼 음악처럼 걸어온 여정
황명강 기자 / test@test.com 입력 : 2010년 0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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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안개 젖어드는 금호강 푸른 들에 사랑의 웃음소리 울려 퍼진다 여기-는 우리-가 더불어 사는 땅 자손만대 누려야할 고향이라네 -(영천시민의 노래 일부, 박원 작사) -
위의 노래는 영천지역 행사장 어디에서고 울려 퍼지는 영천시민의 노래다. 수필가이자 작곡가, 작사가인 박원 회장이 작사한 곡으로 그곳 지역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27일 경주문인협회 회장으로 당선돼 앞으로 2년 동안 100여명에 달하는 경주 문학인들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박원 회장은 경주가 낳은 귀한 예인이다.
한 생을 살면서 한 분야를 개척하기도 어려운 일인데, 박원 회장은 다양한 지식을 토대로 한 수려한 문장의 수필가이자 작사가이며 한때 우리나라 가요사에 남을 만한 곡들을 작곡한 작곡가이다. 또한 메이저 신문 부산일보 기자로, 지역신문 창간인, 향토사학자, 칼럼리스트 등 경주와 전국을 넘나들며 걸어온 여정은 매우 다양한 듯 보이나 문학과 음악, 미술의 범주를 넘지 않은 예술인의 길이었다.
박원 회장은 1944년 경주시 동천동에서 태어났다. 공직에 계신 부친을 따라 영천초등학교, 대구 계성중학교, 울산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되고 서라벌대학 음악과를 졸업했다. 박 회장은 학창시절부터 예술 분야에서 남다른 주목을 받았는데 초등학교 때는 악대부 악장을 했고 계성중학교에서 밴드부 활동을 하는 등 음악을 택하게 된 계기가 여럿 있었다. 60년대 초 대구에서 ‘이병주 음악원’ 작곡반에 나가 본격적으로 작곡을 공부하며 가요지망생들을 지도한 박원 회장은 군에 복무하면서도 행사 공연을 주로 기획했다고 한다.
음악을 사랑했던 박원 회장의 꿈은 그 후 작곡가로 성장해 ‘방랑시인 김삿갓’을 작곡한 서울의 명국환 작곡실을 거쳐 오아시스레코드사 전속 작곡가로 활동하게 된다. 데뷔작 ‘바람에 띄운 사연’의 히트로 작곡계는 박 회장을 주목하게 되는데, 당시 MBC라디오 인기 프로인 ‘장일영 가요베스트 10’에서 전국 3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그 외 히트곡으로 가수 조미미가 부른 ‘약혼녀’, ‘능금꽃’, ‘약속한 벤치’, ‘헤어진 그 사람’(이수미 노래) 등이 있다. ‘약혼녀’가 당시 레코드 판매 3만장을 기록하는 대히트를 치면서 박원 회장은 고향 경주로 돌아와 오아시스레코드사 경주분소를 설립하고 경주출신의 부인 권원희 여사를 만나 결혼한다.
1974년 월성군청 공보실에 잠시 적을 두었으나 화랑을 경영하게 되었고 1978년 매우 좋은 조건으로 부산일보사 기자로 입사한다. 대부분 경주 주재기사로 활동하였으며 1980년 언론통폐합정책 이후 부산 본사 편집국에서 근무하다가 1988년 퇴임한다. 1991년 경주신문 편집국장, 1993년 새벌신문(서라벌신문)을 창간했다. 90년대 후반에는 주로 언론 일선에서 물러나 향토문화를 위한 행보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수필가로서 문학인의 길을 걸어왔다.
경주문화원 창립 초대멤버인 박원 회장은 향토문화연구소 연구위원 겸 연구소장을 역임하고 논문 10여 편을 발표했다. 박제상을 연구한 ‘율포의 실체 탐구’를 ‘경주문화논총’에 발표하자 포항 MBC에서 1시간짜리 영상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에 이르렀고 대마도를 다녀오기도 했다.
그 외 ‘금장대 주변 유적조사’, ‘남천 하상유적실태조사’, ‘경주지방 한지 생산에 대한 소고’, 등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장 추진 공로로 2000년 ‘문화관광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러한 행보를 살펴보면 경주를 몸과 마음으로 사랑한 박원 회장의 전부를 느낄 수 있다.
학창시절에 가장 두각을 나타냈다는 박원 회장의 문학세계는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이 동반된 녹슬지 않은 또 하나의 세계였다. 노랫말, 신문기사, 각 장르의 논문, 칼럼 등에서 만나는 글은 우리의 감성을 어루만지는 음악처럼 고저장단이 있어 매우 친근하고 부드러운 공감대를 형성한다. 1993년 8월 종합문예지 ‘예술세계’에 작품 '황혼부‘, ’석부란 앞에서‘가 당선돼 정식으로 문단에 데뷔한 박 회장은 1994년 입회, 경주문협 회원으로 많은 역할을 해왔다.
내년 경주문협 50주년을 눈앞에 두고 경주문협의 중심에 서게 된 박원 회장은 “경주는 신라향가의 문학정신이 뿌리내려 있고 유금오록(금오신화) 고전문학의 산실로 동리, 목월이라는 문단의 거목을 배출한 고장입니다. 이러한 문인정신, 선비정신을 이어가는 맑은 사회 풍토를 열어가는 것이 현재 문인들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경주가 한국문학의 1번지이자 문학의 성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문협 회원들 간의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으며 그 바탕위에 우리시대 문학의 장을 펼치도록 힘쓰겠습니다.”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문학이 있어 더욱 빛나는 경주에서 경주문협 박원 회장과 경주문협이 쓰게 될 새로운 역사를 기대해 본다. |
황명강 기자 / test@test.com  입력 : 2010년 0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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