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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교수 음악산책(292)

글룩 오페라「오르페오와 유리디체」중에서
유리디체를 잃고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6년 09월 26일
ⓒ GBN 경북방송

글룩 오페라「오르페오와 유리디체」중에서
-유리디체를 잃고-

푸치니를 대표하는 이탈리아 오페라의 전성기에 음악계에 큰 파문을 던진 오페라 작품이 글룩작곡 「오르페오와 유리디체」이다.
이 작품은 18세기 전통적인 이탈리아 오페라가 극이 진행하는 도중에, 극의 내용과는 별로 관계가 없는 노래와 춤을 혼합해서 가수(歌手)의 인기와 관중의 갈채를 노리는 풍습을 떠나서 극의 진행과 음악을 밀착시키는 수법으로 작곡된 대표작품이데, 글룩을 오페라의 개혁자라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프랑스의 시인 카르사비지의 주장에 따라 가사는 이탈리아 말, 오페라의 전체구성은 합창과 발레를 풍부하게 넣은 프랑스적인 오페라 작품이라고 할 수 이는 이 작품은 오스트리아 태생으로 이탈리아에서 공부를 한 글룩의 출세작이다.

테마는 이탈리아 초기오페라인 몬테베르디의 오페라「오르페오」와 같은 내용인데, 죽은 아내 유리디체를 못 잊는 오르페오가 플루토가 황천국에 가서도 그 아내를 찾으려하는 극의 줄거리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나는 이렇게 목메어 부른다. 아침에 해 뜰 때나 저녁에 해 질 때나 나의 고통은 끝이 없어, 아무리 불러 보아도 대답은 없구나.

유리디체, 유리디체, 지금은 없는 내 사랑이여! 아, 너는 어디에 숨었느냐?
너의 남편은 슬픔에 잠기고, 괴로움에 지쳐 가며 너를 부른다.
하느님께 빌며 너를 부른다 그 소리조차 바람이 지우는구나…

사람의 여신이 나타나서 아내를 찾더라도 그 얼굴을 보지 않을 조건으로 힘을 벌려 주기로 한다.
오르페오는 지옥의 관문에서 파수병에게 붙잡히지만, 그의 슬픈 노래는 귀신의 마음조차 감동을 시켜서 마침내 아내를 만나게 되고, 함께 지옥을 탈출하게 된다.
그러나 유리디체는 남편이 어쩐지 자기의 얼굴을 보려고 하지 않으므로 “나를 괴롭히기 위해서 다시 살리려는 거냐?”고 원망을 늘어놓는다. 그리고 운명을 저주하면서 바위에 쓰러지려고 한다.

마침내 오르페오는 하늘이 이렇게 고통을 주실 까닭이 있겠느냐고 아내를 돌아보는 순간, 유리디체는 벼락을 맞은 사람처럼 죽어 버린다.

※오르페오의 깊은 탄식이 서린 유라디체의 아리아

유리디체를 잃고 나는 어떻게 하랴/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나는 어디로 가랴/유리디체, 유리디체, 아아 하느님!
대답을, 대답을!저는 역시 당신의 종이올시다/유리디체를 잃고 나는 어떻게 하랴, 어디로 갈랴.

마음의 상처는 죽음으로 끝나는 것일까?/비운을 이겨 낼 힘을 사라졌다/내 앞에는 네가 간 황천의 문이 열려있다/너를 만나리, 사랑하는 너를/그렇다, 너를 따라가자/기려다오/다시는 네 옆을 떠나지 않으리라/죽음이 우리를 맺어주리라.
안종배<경주교향악단 명예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6. 9. 19. ahnjbe@hanmail.net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6년 0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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