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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교수 음악산책(297)

베토벤 오페라 「피델리오」중에서
교약한 놈 어디로 급히 기느냐?․세상은 아름다운 봄인데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6년 10월 31일
ⓒ GBN 경북방송

베토벤 오페라 「피델리오」중에서
-교약한 놈 어디로 급히 기느냐?․세상은 아름다운 봄인데-

오페라 피델리오는 베토벤의 단 한편의 오페라 작품이다. 작품에 신중한 베토벤이 두세 번 고쳤다는 이 오페라는 원작부터가 극적인 기복이나 신장력(伸張力)은 없고, 오페라의 역사를 보더라도 베토벤이 기악분야에서 달성한 것 같은 업적은 찾아볼 수가 없다.
그러나 이 작품은 위대한 베토벤을 이해하는 데는 세 가지 점에서 흥미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첫째는 정의감이 강한 베토벤의 세계관이나 인생관을 엿볼 수 있다.
둘째는 작품을 완성한 뒤에도 전후(前後)9년 동안이나 다듬어서 서곡만 세 번이나 고쳐 쓴 만큼 베토벤의 창작태도를 단적으로 엿볼 수가 있다.
셋째로 항상 어떤 여인상을 마음에 그리면서 열렬한 짝사랑을 했던 그의 영원한 여인의 이상상(理想像)을 이 오페라의 헤로인을 통해서 엿볼 수 있다.

이 오페라의 제명(題名)인 피델리오는 남편을 구하기 위해서 남장(男裝)을 했던 여장부 레오노레의 변성명(變姓名)이고, 페델리오는 레오노레와 같은 인물이다.
오페라의 무대는 18세기 스페인의 세빌리아 근처 국립감옥이며, 감옥의 문지기 야퀴노가 간수인 로코의 딸 마르첼리나를 좋아하는데서 시작을 한다.

※고약한 놈! 어디로 급히 가느냐?-제1막 레오노레(소프라노)의 아리아-
고약한 놈! 어디로 급히 가느냐?/무슨 흉계를 꾸미려는 거냐?/인정도 자비도 없는 마귀 같은 마음/성난 마음은 노한 파도 같으나/검은 구름 저편에는 아름다운 무지개/지난날의 회상이 되살아온다.

희망이여 찾아 오라/마지막별은 사라지지 말아 다오/어려운 목표를 비쳐나 다오/사랑의 힘으로 목표에 도달하리.

나는 마음이 시키는 대로 간다/부부의 애정과 아내의 절개를 위해/두려움 없이 나는 앞으로 간다/사랑하는 남편이여/쇠사슬에 묶인 당신을 위로할 수만 있다면/저는 어떤 어려움도 참겠습니다.

※ 세상은 아름다운 봄인데-제2막 제1장(테너 플로레스탄)의 아리아
주여, 무서운 암흑과 정적/황량한 동굴 속에 나 하나/이런 간난의 시련이 또 어디 있으랴.
그러나 주님은 아시리, 모든 것을/나는 불평을 하지 않으리/시련은 주님의 뜻대로.

세상은 아름다운 봄인데/내 게서 행복은 멀리 떠났다/오직 남은 것은 무거운 쇠사슬뿐/그러나 나는 시련을 견디리/할 일을 끝낸 지금, 위안만이 아쉽다…

부드러운 대기 속에 몸을 맡기며/내 어찌 느낌이 없을 것이냐/이 몸이 묻힐 묘혈(墓穴)에/장미꽃 향기 피어올라/천사가 사뿐히 나타나는 듯/그 천사는 나의 아내 레오노레/이 몸을 천국으로 인도해 간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명예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6. 10. 31. ahnjbe@hanmail.net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6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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