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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여는 아침 - 강지희 시인 / 비와 에스프레소


황명강 기자 / test@test.com입력 : 2016년 11월 09일
비와 에스프레소



강 지 희



읽던 책을 덮어두고
에스프레소 한 잔 받아 들면
가보지 않은 먼 과테말라일지라도 가본 듯
온몸 가득 커피 향이 스몄다고
비에게 말할 수 있을까

모락모락 피어 올리던 잔의 온기에
책의 활자들 축축하게 젖어보면
과테말라에서 몸집을 부풀리는
커피의 과육

발돋음하는 청보라빛 수국인 듯
내 무릎은 좀 더 단단해지고
내리는 비를 향해 뻗어낸 두 손으로
하늘에서 내려온 비가
과테말라를 다녀온 당신의 눈빛이라는 듯
포근히 내 품에 받아들인다고

그대의 속내 단번에 알아차리는 비의 주파수에는
언제나 과테말라산 향기가 나서
그대와 나 사이
둘만이 아는
따뜻한 마임은 시작되고




↑↑ 강지희 시인
ⓒ GBN 경북방송


강지희시인
약력
2009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당선
대구시인협회 회원
시in 동인
황명강 기자 / test@test.com입력 : 2016년 11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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