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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룡의 세상 보기(271)

세한송백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6년 12월 19일
ⓒ GBN 경북방송

모든 나무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잎을 모두 버렸습니다.

그러나 송백류(소나무, 잣나무, 측백나무 등)는 푸른 잎을 품은 채 꽃피는 여름을 생각하면서 세찬 바람과 더불어 휘파람을 불고 있습니다.
ⓒ GBN 경북방송

논어 자한편의‘세한연후(歲寒然後) 지송백지후조야(知松柏之後凋也)’는 한겨울의 추운 날을 겪은 뒤에야 늘 푸른 소나무와 잣나무의 절개를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야말로 요즈음의 송백이 그 진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듯 송백이 푸른 이유는 매년 나오는 소나무 잎은 2년, 잣나무 잎은 3∼5년 동안 살기 때문입니다.

송백류의 구분은 잎의 가닥으로 보면 정확합니다.
잎의 가닥이 하나면 전나무, 둘은 소나무, 셋은 리기다소나무, 다섯은잣나무이며 측백나무는 조금 다릅니다.

백수(百樹)의 제왕인 소나무의 송(松)를 파자(破字)하면 木+公입니다.소나무가 어릴 때에는 가지를 원줄기에서 1년에 하나씩 내어 원추형을 이루다가 조금 자라고 나서 햇볕을 많이 받지 못하는 줄기는 버립니다.

그래서 우산을 펴놓은 모양을 합니다.

햇볕아래에서만 사는 양지(陽地)식물이라 계곡이나 음지보다 언덕 위에 홀로 사는 경우가 많아 독야청청의 대명사입니다.

도연명의 한시 4계의 한 구절인 동령수고송(冬嶺秀孤松)의 주제는 홀로 있는 소나무입니다. 그래서인지 주나라 때에 군주의 능에는 소나무, 왕족의 묘에는 측백나무를 심도록 했습니다.
ⓒ GBN 경북방송

까치(작, 鵲)가 좋아한다고 하는 잣나무는 고소하고 영양이 많은 잣 열매가 열리는 나무로 영어이름은 Korea Pine입니다.곁가지를 버리지 않고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웅장한 모습을 보이며잎도 진하기 때문에 잣나무는 장엄한 남성상으로, 수려한 모습의 소나무는 여성상으로 비유하기도 합니다.

딱딱한 잣송이의 안에 있는 잣은 견과류의 대표이며, 왕이 허약하면 잣술인 송자주를 장복토록 했으며 왕실의 가장 오래된 약입니다.

목재는 예로부터 백단이라 하여 배를 만들 때 으뜸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또 창세기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도 잣나무로 만들었다고 하지요.

모든 나무가 햇빛을 좇아 동쪽으로 향하는 데 측백(側柏)나무는 서쪽으로 향합니다. 그래서 기운다는 뜻의 측(側)자가 있습니다.

여기서 서쪽을 뜻하는 것은 백(柏)이 木+白이라 흰색는 오행에서 서쪽을 뜻하고 있습니다.

측백나무는 잣나무와 한자가 같아서 한시 등에서 송백(松柏)을 사람에따라 소나무와 잣나무 또는 소나무와 측백나무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측백나무를 불로장생하는 신비의 나무로 취급했습니다.

중국 왕실에서는 측백나무를 심고서 이 나무가 무성하면 왕실이 번영하고 왕이 무병장수 할 것으로 믿었습니다.
ⓒ GBN 경북방송

우리나라에서도 성인(聖人)의 좋은 기운을 받는 나무로 여겼습니다.측백나무 잎을 삶아 먹으면 아들을 낳는 다는 속설이 전하고 잎을 쪄서말리기를 아홉 번 거듭하여 가루를 만들어 장복하면 온갖 병이 낫는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측백나무는 천연기념물과 각시도 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대구 동구 도동 향산의측백수림은 천연기념물 1호이며 충북 단양 영천리(62호), 안동 남후 광운리(252호), 영양 감천리(114호), 울진 근남 구산리(155호) 등입니다.

송무백열(松茂柏悅)은 소나무가 무성한 것을 보고 잣나무(측백나무)가 기뻐한다는 뜻으로 벗의 잘됨을 즐거워하는 좋은 관계입니다.


송백의 기상과 송무백열로 행복한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6년 12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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