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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룡의 세상 보기(272)
붉은 장닭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 입력 : 2016년 12월 26일
|  | | | ⓒ GBN 경북방송 | |
정유년(丁酉年)의 정(丁)은 붉은 색을 뜻하므로 붉은 닭의 해입니다. 또 붉은 색을 띤 닭은 수탉입니다. 수탉을 장닭이라고 하며 장닭은 장군닭 또는 대장닭의 준말입니다.
닭은 사람들의 띠를 이루는 열두 가지 동물 중에 유일한 날짐승입니다. 이른 새벽 깜깜한 어둠 속에서 새 날을 알리는 상서롭고 신통한 능력을 가진 닭은 사악한 것을 쫓아내고 복을 불러오는 벽사초복(辟邪招福)의 동물입니다. 또 닭 벼슬이 관(冠)을 쓴 사람의 모습과 비슷하여 입신양명, 부정을 막는 액막이, 병아리와 계란도 등장시켜 다산(多産)의 의미로도 민화에 자주 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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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시대 전요는 사람들이 닭을 좋아하는 이유를 닭이 갖고 있는 5가지 덕성(문, 무, 용, 인, 신) 때문이며 이를‘닭의 5덕’이라 했습니다.
머리에 벼슬을 달고 있어서 문(文), 날카로운 발톱이 있어서 무(武),적이 나서면 싸움을 마다 않은 용(勇), 먹이가 있으면 동료를 부르는 인(仁), 정확한 시간에 울어서 시간을 알리니 신(信)입니다.
우리 역사에서 닭은 중요한 존재였습니다.
무용총 등 고구려 벽화의 남쪽 수호신으로 등장하는 남주작(南朱雀)은 닭의 변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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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닭은 계룡(鷄龍)과 계림(鷄林)에서 잘 나타나며 천마총에서는 수십개의 달걀이 들어 있는 단지가 발견되었습니다.
이천에 있는 백제의 설성산성에서 출토된 고배(高杯)에는 달걀 껍질이 있었습니다.
옛날 집에서 하는 혼례에서 닭은 단연 주인공입니다.
신랑과 신부가 청홍 보자기 위에 앉은 닭 앞에서 혼인 서약을 했습니다.
신부집에서 혼례를 치르고 나서 신부가 시댁으로 가서 시댁어른들께 처음으로 신고하는 폐백례에 그 닭을 상에 올리고 절을 하며 순탄한 생활을 빌고 또 빌었습니다.
그리고 사위가 처가에 오면 장모는 씨암탉을 잡아주었습니다.
씨암탉은 병아리를 깔 수 있는 계란을 낳는 아주 귀중한 닭입니다.
귀중한 닭을 백년손님인 사위에게 먹이는 것은 사위의 보신보다는 시집간 딸을 잘 부탁한다는 뜻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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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용묵의 단편 소설‘병풍에 그린 닭이’의 한 대목‘병풍에 그린 닭이 홰를 치고 우는 한이 있어도 그 집을 떠날 수 없으며 죽어도 그 집에서 죽고 살아도 그 집에서 살아야 한다.’는 힘든 시집살이를 잘 묘사하고 있습니다.
닭이 새벽에 우는 이유는 수탉이 자기영역을 알리려는 것이며, 닭의 눈이 빛에 예민하여 눈을 통해 뇌 속의‘송과체’라는 부분에 전달되어 나타난 반응이 울음입니다. 물론 닭의 눈을 가려놓으면 울지 않습니다.
암탉은 알을 낳으면 자랑스럽고 기뻐서 웁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암탉이 울면 수탉이 나타나 함께 울어줍니다.
갓 낳은 따뜻한 계란의 온기를 느껴보고 그것을 먹어본 사람은 그 맛을 알겠지요.
요즘 닭들이 고병원성조류독감으로 힘들어서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빨리 해결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오덕을 갖추고 계명성(鷄鳴聲)으로 새벽을 알리는 붉은 장닭의 해에는 밝고 활기찬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  입력 : 2016년 12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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