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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룡의 세상 보기(288)

도리성혜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7년 04월 17일
ⓒ GBN 경북방송

도리성혜는 도리불언(桃李不言) 하자성혜(下自成蹊)의 준말입니다.

이는 복숭아나무와 오얏나무는 말이 없어도 그 밑에 길이 절로 생긴다는 뜻입니다. 복숭아와 오얏나무는 그 꽃이 아름답고 열매의 맛이 좋아 꽃구경을 오는 사람과 열매를 따 먹으려는 사람이 많이 와 그 밑에는 길이 저절로 생긴다고 합니다. 더불어, 뛰어난 인격을 갖춘 사람의 주변에는 저절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 그 명성이 더욱 높아진다는 뜻도 있습니다.

이 고사는 사기(史記) 이장군열전(李將軍列傳)에 나오는 말로서 한(漢)나라에는 힘도 세고 활도 잘 쏘기로 유명했던 이광(李廣)이라는 장군이 있었습니다. 그는 수많은 전투에서 상을 받을 때면 늘 부하직원을 먼저 챙겼으며, 행군과 전투에서 군량이나 물이 부족하면 일반병사와 함께 허기와 목마름을 같이 견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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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 회의 전투에 출전하여 큰 공을 세웠음에도 제후로 책봉되지 못했지만 그는 이에 대해 불평이 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기원전 119년 흉노 토벌계획에 그노장군(老將軍)이 자원하여 동군(東君)에 배속되어 출전하게 되었는데도중에 길을 잃게 되었습니다. 이때 장군이 그늘과 물이 있는 곳에서병사들을 쉬게 하는 바람에 이 무리는 대장군 위청(衛靑)의 주력군 부대에 합류하기로 한 날짜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이를 두고 대장군이 장군의 부하를 불러 문책을 하자 이를 본 이광 장군은 "모든 죄는 나에게 있다.”라는 간단한 글을 남기고 자결했고, 그의 죽음에 대해 병사들과 백성들이 소리 내어 울었습니다. 사마천(司馬遷)에 따르면 이광은 언변이 어눌한 편이었으나 성실하고 강직했으며 용맹과 전술이 뛰어나고 부하들을 자식처럼 여기며 말보다 실천으로 부하들의 신망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때 그를 절찬하며 한 말이 바로‘도리불언 하자성혜’입니다. 50만 자가 넘는 사마천의 시기 글귀 중에‘도리불언 하자성혜’8자가 가장 흥미롭다는 역사가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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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산야에 꽃 대궐을 이루는 봄 꽃 중에 복숭아 꽃이 가장 화려합니다. 복숭아는 하늘의 과일(天桃)이라 제사상에 오르지 않고 일반 가정집에 복숭아 나무를 심지 않습니다. 삼천갑자 동방삭이인간의 장수를담당하는 선계(仙界)의 성스러운 어머니인 서왕모(西王母)의 복숭아를훔쳐먹고 장수(18만년, 3000*60년)했다는 전설을 통해 복숭아는 장수를의미하는 과일이 되었습니다. 또, 안평대군의 꿈을 듣고 그린 안견의몽유도원도는 요즘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복숭아 밭이 배경입니다.

안평대군이 꿈을 꾼 날은 1447년 4월 20일이라고 합니다. 아마 그날은음력이니 570년 동안 지구온난화로 한 달 정도 앞당겨졌을 것입니다. 복숭아의 주산지인 경북 청도, 영천, 경산, 영덕 등과 충남 논산, 연기 그리고 경기도와 경남 등은 요즘의 무릉도원입니다.

한편, 자두의 옛이름은 오얏이고, 문헌에 나오는 자도(紫桃)역시 자두의 다른 이름입니다. 자도는 말 그대로 붉은 복숭아입니다. 지역의 자두 생산 1번지인 김천에서 '제7회 김천자두꽃축제’가 지난 8일과 9일이틀간 열렸습니다. 이 축제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5년 연속으로중앙정부 지정 농촌축제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행사장인 농소면 이화 만리권 일원에는 자두꽃인 이화(李花)가 백설처럼 이화만리 산기슭과들판을 눈부시게 했고 그 향기가 온 세상을 뒤덮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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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고의 김천자두가 올 여름에도 김천경제의 큰 효자가 되길 바라며 우리 눈을 즐겁게 해준 도리(桃李)의 꽃이 풍년의 밑거름이 되길 기대합니다.

고운 복숭아꽃과 자두꽃을 보면서 이광 장군의 리더십을 마음에 담아봅니다.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7년 04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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