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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룡의 세상 보기(289)

보현산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7년 04월 24일
ⓒ GBN 경북방송

보현산에 다녀왔습니다.

보현산은 경북 영천시 화북면, 청송군 현서면, 그리고 포항시 북장면에걸쳐 있는 높이 1124m의 큰 산으로 보현산 천문대가 자리하고 있으며 야생화의 보고(寶庫)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천문대 덕분에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해발 1,000m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으며 주차장에서 천문대 서편 시루봉까지 약 1km의 데크(deck)길인 '천수누림길’을 따라걸어서 편하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천문대전시관에서 우주의 신비함과별 이야기를 듣고 나와 하늘을 바라보니 검은 구름이 보현산의 수많은식구들에게 생명수 같은 비를 내리면서 동쪽 하늘로 서서히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날이 맑은 날에는 호미곶까지도 보인다고 하니 아마 동해바다 위 독도에도 이 생명수가 뿌려지고 있으리라 짐작해봅니다.
ⓒ GBN 경북방송

시루봉 정상에 오르니 모든 세상이 발 아래로 내려다 보였습니다. 멀리고원분지의 자연부락인 포항시 죽장면 두마리(斗麻里)가 눈 앞에 와 있는 듯하고, 산 아래 여러 마을과 잘 정리된 푸른 밭이 마치 하나의 커다란 그림처럼 느껴졌습니다. 높은 곳에서 새가 내려다 보는 그림이나 지도를 뜻하는 조감도(鳥瞰圖)가 바로 이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 GBN 경북방송

산이 높아 그 높이에 따라 날씨가 변하기도 해서 식물들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산 아래쪽에서는 여름 같은 봄이었는데 산 위로 올라가보니 그 곳은 마치 겨울 같은 봄이었습니다. 자연의 여러 모습을구경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산을 내려오면서, 올라갈 때는 보이지 않았던 야생화를 많이 보았습니다. 수많은 야생화 중 하나인 각시붓꽃의 이름에 붙은 각시는 '작고 여리다’또는‘새색시처럼 아름답다’는 뜻이라는 내용을 안내판에서 보고 나서 그 꽃을 다시 보니 정말 각시같아 보였습니다. 동행한 내자에게 신랑붓꽃을 찾아보자고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야생화 이름 안내판 덕분에 아는 만큼 보고, 보는 만큼즐길 수 있었습니다.
ⓒ GBN 경북방송

1974년 국립천문대로 시작된 한국천문연구원은 현재 소백산천문대, 덕전파천문대, 보현산천문대, 레몬산(미국 아리조나 주)천문대, 남아공관측소, 호주관측소를 관장하고 있습니다. 그 중 1996년에 설립된 보현산천문대는 블랙홀을 관측하여 우리나라 천문우주과학의 수준을 세계 속에 우뚝 서게 한 한국천문학의 메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별의 수명은 수천 만 년에서 수십 억 년까지 다양하며 처음 생긴 별은그 표면 온도가 5만℃에 이르고 푸른색을 띠며, 시간이 지날수록 붉은색으로 변하며 표면 온도는 약 3천℃ 정도로 떨어집니다. 붉은색이 될 수록 온도가 높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 반대인 것이죠. 학자들에 따르면, 무수한 별들 중의 대표격인 태양은 약 50억 년 정도 살았으며 앞으로 약 50억 년 정도 더 살면서 태양계를 이끌 것입니다. 태양 질량의1.4배 이상 되는 별이 수명이 다할 때 대규모 폭발을 하면서 주변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것이 블랙홀입니다. 이 때 그 중력이 너무 커서빛 조차도 빨려 들어가면서 모든 것이 보이기 않기 때문에 검은 구멍,블랙홀(Black hall)이라 하는 것입니다. 반대의 경우 뱉어내는 곳은 화이트홀(White hall)이라 하고 이 두 종류의 구멍을 연결하는 통로를벌레 구멍인 웜홀(Worm hall)이라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블랙홀만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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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권 지폐 뒷면에는 조선 세종 때 천체(天體)의 운행과 위치를 측정하던 혼천의(渾天儀), 조선 태조 때 하늘의 십이차 및 분야에 따라 별들을 그려놓은 천문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 그리고보현산 천문대의 천체광학망원경의 이미지가 함께 그려져 있습니다.

우주를 실험실로 하는 천문대가 우리의 미래를 밝혀주길 바라는 마음이 깃들어 있는 보현산의 밤은 오늘도 반짝이고 있습니다.

광활한 우주 속에 반짝이는 별처럼 빛나는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7년 04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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