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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7년 05월 09일
ⓒ GBN 경북방송

모내기

연휴 기간에 고향과 여러 곳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주말 미수연(米壽宴)을 맞은 노모께서 혼자 계신 고향의 집에 갔더니 마당에 곱게 핀 장미와 땅에 앉은 상추가 키 자랑을 하며 인사하고 있었습니다.

고향이 안고 있는 추억은 어릴 적 아련한 기억 저편으로 저를 안내해 줍니다. 여전히 고향을 지키는 여러 친구들 중에 과학영농을 실천하며 땅, 물, 바람, 그리고 햇볕을 섬기는 친구가 있습니다. 서울의 한 명문 공대를 졸업하고 포항제철에서 산업일꾼으로 힘차게 달리다가 선친이 돌아가신 후 맏이로서 홀로 계신 어머님을 모시며 영농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680평의 논을 물려받아 시작한 후 25년이 지난 지금은 경주 안강의 넓은 들판에 2만 평의 논농사와 육묘사업을 비롯하여 의성군 비안면, 포항시 죽장면, 청송군 부남면 등에서 사과, 봄나물, 버섯, 약초 등을 재배하며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고 있습니다.
ⓒ GBN 경북방송

마침 모내기 철이라 친구네 육묘공장(?)에 갔더니 친구는 4월 초부터 비닐하우스에서 정성껏 키운 육묘가 노지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옮기 면서 조생종 육묘를 찾는 사람들에게 영농방법을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 습니다.

모내기는 일년 양식을 심는 것입니다. 벼의 파종방법으로는 물이 없는 밭 상태의 논을 정리한 후에 종자를 뿌리고 벼가 어느 정도 자라면 물을 주는 건답직파재배(乾畓直播栽培), 논을 정리하고 물을 댄 후에 종자를 뿌리는 담수직파재배(湛水直播栽培) 그리고 못자리에 육묘하고 어느 정도 자란 육묘를 논에 옮겨 심는 육묘이앙재배(育苗移秧栽培) 등이 있습니다. 이 중 육묘이앙재배방식의 경우, 모를 옮겨 심기 때문에 모심기 과정을 모내기라 부릅니다.
ⓒ GBN 경북방송

육묘이앙재배는 물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일정한 간격 으로 모를 심기 때문에 잡초제거와 관리가 용이하여 일손을 줄일 수 있으며, 이모작을 통해 논을 최대한으로 이용할 수 있어 단위당 수확량 이 많습니다. 우리나라의 이앙재배법은 임진왜란 이후부터 확산되었다 고 합니다. 그 전에는 물 부족을 우려하여 이앙재배법을 금했으나 전쟁 이후 일손 부족현상이 해소를 위해 저수지를 늘리는 등의 과정을 통해 허용되었습니다. 모내기한 벼는 조생종은 100일, 중생종은 120일 그리고 만생종은 140일 후에 추수를 합니다. 요즘 시기에 모내기를 하는 조생종은 추석 이전에 추수를 할 예정이며 중생종은 이모작을 위해 5월 중순까지 모내기를 완료하며 그리고 만생종은 6월 중순까지 한다고 합니다.

한편, 친구는 자신이 논농사를 짓는 이유는, 곡물의 대표인 쌀이야 말로 식량 생존권을 확보의 근본이며 여름철 홍수예방과 온도와 습도 조절역할을 하는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덧붙여 논은 하늘과 땅이 소통하는 것 중 사람 다음이 바로 벼이며, 그 벼를 품은 땅이라고 자랑을 했습니다. 또, 의외로 식물이 동물보다 경쟁심이 더하기도 하고 어려운 환경일수록 생명력이 강하고 뿐만 아니라 필요 없는 영양분을 많이 섭취하면 병에 걸리는 것은 우리 인간과도 똑같다고 했습니다.
ⓒ GBN 경북방송

사람이 먹는 쌀의 한자인 米를 파자(破字)하면 八十八인데 이는 쌀에는 사람들의 수고가 88번 있음을 뜻합니다. 하늘의 별자리도 88개이며 피아노가 사람들이 들을 수 있는 소리의 한계인 가청주파수를 최대한 수용한 건반의 수가 바로 88개입니다. 88은 참 의미심장한 수인 것 같습니다.

봄에 부지런히 논밭을 갈고 씨를 뿌려야 가을에 거둘 것이 있습니다.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7년 05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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