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룡의 세상 보기(292)
경주 남산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 입력 : 2017년 0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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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통령선거일에 경주 남산 우중 등산을 했습니다
경주 남산은 지붕 없는 노천 박물관입니다. 경주의 남쪽에 위치한 남산은 동서로 4km, 남북으로 8km 에 걸쳐 있으며, 40 골짜기 곳곳에 있는 100여 개의 절터에 총 60여 구의 석불과 40여 기의 탑을 품고 있습니다. 이번 등산에서는 남산의 여러 골짜기 중 유물이 가장 많은 삼릉골에서 출발하여 유적이 가장 많고 가장 긴 계곡인 용장골로 내려 오기로했습니다. 이때, 유물이란 불상과 같이 땅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을 뜻 하며 유적은 사찰, 궁궐과 같이 어떠한 장소를 의미하는 것 입니다. 남산 삼릉골의 유물과 용장골의 유적은 둘 다 18개로 그 수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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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는 큰 무덤이 역시 많이 있습니다. 무덤을 일컫는 용어는 능, 묘, 총 등이 있습니다. ‘무열왕릉’,‘김유신 장군묘’에서 알 수 있듯이 능(陵)은 왕과 왕비의 묘이며 그 이외의 무덤은 모두 묘(墓) 입니다. 그러나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이 왕의 것이라는 확실한 증거가없어 능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묘라고 보기에도 애매할 경우 총(塚) 이라고 합니다.‘금관총과 천마총’이 그 예입니다.
삼릉골은 그 이름으로부터 세 왕릉이 있음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신라 8대 아달라왕, 53대 신덕왕, 그리고 54대 경명왕의 릉이 모여있으며 울창한 숲으로 유명합니다. 정상을 향하는 동안 여러 유물들이 일행을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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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도착하니 금오산(金鰲山)이라는 커다란 돌 표지석 뒤에서 부는시원한 바람이 일행들의 땀을 씻어 주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노래‘신라의 달밤’의 가사에 있는 ‘금오산 기슭에서’의 금오산이 바로 그 곳입니다. 금오산의 오(鰲)는 명산에 사는 신령스러운 큰 자라를 뜻하며 신령스러운 많은 산 중 으뜸이라 금(金)을 붙였습니다. 전국에서 오(鰲)가 들어간 지명이 있는 곳은 경북 청도, 울산, 광주, 인천,강원, 전남, 전북 등으로 오산(鰲山), 오두(鰲頭), 오선(鰲仙), 오평(鰲平), 오천(鰲川), 오암(鰲巖) 등의 이름을 쓰고 있습니다.
매월당 김시습이 쓴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 소설인‘금오신화(金鰲新話)’의 배경이 바로 이곳입니다. 김시습은 수양대군이 왕위를 찬탈하자 보던 책을 모두 태우고 승려가 되어 전국을 떠 돌다가 금오산 용장사에 7년간 기거했으며 거처 앞에 있던 매화에서 따와서 그의 호를 매월당(梅月堂)이라 했다고 합니다.
용장골 정상의 제법 넓은 절터에서 보니 남산 서쪽 들판이 발 아래의 불국토와 같았습니다. 이곳의 절은 아쉽게도 없어졌고 용장사지(茸長寺祉)에 장엄한 위엄을 갖춘 탑만 남아 남산 서쪽을 호령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신라 탑은 2층 기단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이 탑은 기단을 따로 마련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남산 전체를 기단으로 삼은 듯 한 이 탑은 신라 하대의 대표적 탑으로 인정받으며 천년 넘은 세월 동안 남산을 지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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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길에 물 먹은 바위가 미끄러워서 바위에 넘어진 일이 있었습니다.내려오는 길에 잠시 마음을 놓아서였겠지요. 세상일이 늘 그렇듯 산에 오를 때가 아니라 오히려 내려올 때 넘어지고 큰 돌이 아니라 작은 돌에 넘어진다는 말이 맞나 봅니다. 정상에서 입은 긴 옷과 배낭 덕분에 크게 다치지 않은 것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연신 들었습니다.
경주 남산에 깃든 세월과 함께 우리 마음에도 스며든 봄이 깊어갑니다. |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  입력 : 2017년 0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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