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호 시인 “대추나무”
김광희 기자 / 입력 : 2010년 06월 22일
김일호 시인 "대추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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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나무
대추가 댕강거린다 부르터 울기 전에 내려놓으라는 말씀 사다리에 올라 볼이 탱탱한 편종에다 탐스런 눈을 맞춘다 햇살 살점에다 손을 대자 여름 내내 소리를 키운 종루가 먼저 부르르 떤다 뙤약볕과 별들이 촘촘히 박아 넣은 경전을 하나씩 받아 적으며 휘어진 하늘, 초록 귀때기 한 가지를 잡아 당겨 아직 새파란 소리 한 번 울려 보려는데 종일 텅 빈 가을을 들고 있던 바지랑대 들고 나오신, 가는 귀 먹은 어머니 너 그래 갖고 무슨 소린들 들리겠냐는 듯 꼬부라진 허리 곧추 세워 타종을 한다 한꺼번에 쏟아져 골목 흥건한 어머니 귀 뚫고 나온 저 소리 소쿠리 가득 담겨 들어간 대추 처마 끝 물구나무 서서 풍경 소리 댕강댕강 한 철을 날아간다
작가약력
김일호 시인 경주출생, 2006근로자문학상 수상 2008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경주문인협회회원, 시 in 동인 |
김광희 기자 /  입력 : 2010년 06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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