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룡의 세상 보기(293)
영남알프스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 입력 : 2017년 05월 22일
|  | | | ⓒ GBN 경북방송 | |
영남알프스에 다녀왔습니다.
영남알프스는 영남의 동남부인 울산광역시와 경북 청도군 그리고 경남 밀양시 일원의 해발 1000m가 넘는 총 7개의 산군(山群)을 일컫는 말로, 이곳은 유럽의 알프스처럼 아름답습니다. 그 중 대장 격인 가지산(1241m)을 필두로 하여 운문산, 천황산, 신불산, 영축 산, 고헌산, 간월산이 그 뒤를 잇고 있으며 영남알프스의 울창한 숲과 깊은 계곡에는 기묘한 바위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초목들이 절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계곡으로 내려가는 물줄기는 동쪽으로 태화강을, 서쪽으로는 낙동강으로 이어집니다. 초목의 생명수와도 같은 물은 고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완전히 다른 두 도시, 울산과 부산 앞바다로 가는 것입니다.
요즘 산야에는 무한한 생명력을 자랑하는 초목들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식물은 열매를 맺기 위해 꽃을 피우고 꽃은 고운 색과 좋은 향기, 그리고 달콤한 꿀을 품고서 벌과 나비를 유혹합니다. 식물의 색이 화려하면 향기가 덜하고 화려한 색을 갖지 못하면 짙은 향기가 그 자리를 대신하며 서로를 보완 합니다. 그러나 벼의 꽃은 벌과 나비의 도움이 필요 없기 때문에 화려하지도 않고 향기도 없으며 꿀도 없습니다. 아마 벼가 열매를 맺는 데에 벌과 나비가 필요하다면 너무 많은 수가 있어야 해서 바람이 그 역할을 대신해 준 것이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  | | | ⓒ GBN 경북방송 | |
꽃잎의 수는 1, 1, 2, 3, 5, 8, 13, 21, 34… 로 늘어나며 피보나치(Fibonacci)수열(앞의 두 수의 합이 바로 뒤의 수)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번 주말 간월산을 오르면서 만난 등산로 주변 의 찔레꽃을 비롯한 대부분의 꽃잎의 수는 5장이라고 합니다. 코스모스는 8장, 구절초는 13장, 치커리는 21장이며, 쑥부쟁이는 55 또는 89개입니다. 솔방울에도 나선형 구조가 5, 8, 13을 이루 고 있는 등 식물에 이런 신기한 과학이 스며 있습니다. 그 중에 5라는 수가 식물과 우리주변에 특히 많이 있습니다. 약초 중의 으뜸인 산삼의 잎이 5장이며 오감(五感), 오미(五味), 오색(五色), 오방(五方), 음양오행, 오장육부 등이 대표적인 숫자 5로 이루어 져있습니다. 손가락과 발가락의 수도 5개지요.
|  | | | ⓒ GBN 경북방송 | |
올라갈 때는 보이지 않던 두릅나무가 내려올 때는 시야 안에 쏙 들어왔습니다. 산채의 제왕이라 불리는 두릅은 다른 산나물과 달리 단백질과 사포닌을 함유하고 있어 혈액순환에 좋은 약재입니다. 두릅나무는 양지바른 계곡이나, 너덜 바위 지역에 잘 자라지만 햇볕이 없는 지역에 뿌리를 내리면 잘 자라지 못하고 죽고 맙니다. 두릅을 비롯하여 음나무, 가시오가피, 산딸기, 찔레 등의 가시는 주변에 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 수단으로, 이러한 나무들은 다른 나무에 기생하지 않고 스스로 자라나 중요한 약재가 됩니다. 특히 음나무는 그 가시가 잡귀를 쫓는다고 알려져 예로부터 가정집에서도 키워온 나무로, 어떤 지역에서는 개두릅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렇게 산에서 나는 나물들과 나무를 보니 어린 시절 연한 소나무 가지를 꺾어 겉껍질 을 벗기고 물이 오른 속껍질을 먹던 생각이 났습니다. 이전 해에 수확한 양식이 바닥나고 보리는 아직 여물지 않았던 '보릿고개' 라는 단어가 지금은 무색해졌지만 음력으로 4~5월이었으니 딱 요즈음이 그 옛날의 보릿고개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려웠던 그때를 생각하며 풍족한 지금, 매사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  | | | ⓒ GBN 경북방송 | |
수많은 초목들이 자라나는 산은 강한 생명력으로 가득합니다. |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  입력 : 2017년 05월 22일
- Copyrights ⓒGBN 경북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포토뉴스
토마토 거리 원도이 벽을 쌓읍시다 아니, 벽을 삶읍시다 토마토처럼 ..
|
감은사로 간 시인류현주답사객으로 보이는 45명을 태운 버스가주차장으로 ..
|
최동호 교수의 정조대왕 시 읽기
정조는 1752년 임신년에 출생하여 영조 35년 1759년 기묘년 2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