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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룡의 세상 보기(298)
만파식적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 입력 : 2017년 0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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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은 불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신라시대 전설의 피리입니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문무왕이 동해의 바다 주변에 절을 세워 불력(佛力)으로 왜구를 격퇴시키려 했으나 완공하기 전에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이후 아들 신문왕이 부왕의 뜻을 받들어 이 절을 완공하고 절의 이름을 그 은혜에 감사한다는 뜻으로 감은사(感恩寺)라 했습니다. 어느 날 동해의 작은 산이 감은사로 온다는 얘기를 듣고 신문왕이 이견대(利見臺)에서 보니 정말 거북이 머리모양의 산이 바다에서 오고 있었습니다. 배를 타고 그 산에 올라서니 용이 나타나 문무왕과 김유신 장군의 명이라고 하며“여기 있는 대나무로 피리를 만들어 불면 나라가 태평할 것입니다.”라 말하고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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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왕이 대궐로 돌아와 피리를 만들어 위급할 때 불었더니 적군이 물러가고, 병자의 병이 낫고, 가뭄에 비가 오고, 장마에 비가 그치며, 바람이 잠잠해지고 파도가 잔잔해졌습니다. 이후 이 피리를 만파식적(萬波息笛)이라 부르고 국보로 삼았습니다.
삼현삼죽(三絃三竹)은 통일신라시대의 대표적인 현악기와 관악기입니다. 삼현은 거문고, 가야금, 황비파이며 삼죽은 대금, 중금, 소금입니다. 만파식적의 다른 말이 바로 대금입니다. 세로로 부는 피리와 달리 가로로 잡고 부는 악기인 대금은 길이가 길어서 저음에서 고음까지 고른 음역을 연주할 수 있으며 대금의 소리는 서양악기에서 찾아볼 수 없는 유연함이 있고 장쾌하며 호소력이 강하면서 흥이 나고 힘찹니다. 대금에는 숨을 불어 넣는 취구(吹口)와 음의 높이를 조절하기 위해 손가락으로 열고 닫는 지공(指孔), 얇은 갈대 속청을 붙인 청공(淸孔), 그리고 음정과 음의 높이를 조절하기 위한 칠성공(七星孔) 등이 있습니다. 1493년(성종 24) 왕명에 따라 조선시대의 의궤와 악보를 정리하여 편찬한 악서(樂書)인 악학궤범에는 대금의 구멍이 13개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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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금은 여러 해 묵어 색이 누런 황죽(黃竹)이나 양쪽에 골이 패인 쌍골죽(雙骨竹)으로 만듭니다. 이 쌍골죽은 좋은 땅에서 곧게 자란 것이 아니라 돌연변이로 생긴 병죽(病竹)입니다. 지름이 4cm 정도 되면 더 이상 바깥 지름이 커지는 것이 아니라 내부의 살을 채우고 어떤 나무는 속이 꽉 차기도 합니다. 뿌리부분은 굽고 비틀어지기 때문에 반듯한 쌍골죽은 세상에 없는 것입니다. 척박한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석상오동(石上梧桐)이 힘든 세월을 겪는 과정에서 나무의 결이 촘촘해지고 단단해져서 강하고 맑은 음의 거문고를 만드는 최고의 재료이듯이 속살이 두꺼운 쌍골죽은 대금의 최고재료로 손꼽힙니다. 쌍골죽을 푹 삶아서 진을 뺀 후에 그늘에서 말리고 은근한 불에 달구어 곧게 펴는데 3년이 소요됩니다. 석상오동 역시 5년 이상의 긴 시간을 풍상에 말린 후에야 거문고의 재료가 됩니다. 힘든 시련을 참고 이겨야 성공의 열매를 맛 볼 수 있는 인생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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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나무의 잎이 누렇습니다. 가뭄 때문이 아니라 죽순에게 양분과 수분을 다 주었기 때문입니다. 가을 단풍 같은 대나무라 해서 죽추(竹秋)라고 합니다. 저수지가 이른 봄부터 모은 물을 논에다 주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고 있고 논바닥도 거북이 등처럼 된 곳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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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을 불어 나라가 태평해지듯 하루빨리 비가 듬뿍 땅을 적시고, 인고의 시간을 지나 성공을 맛보듯 담담한 마음으로 만사형통하시길 바랍니다. |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  입력 : 2017년 0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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