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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7년 07월 10일
ⓒ GBN 경북방송


동서남북

온 세상이 마치 녹음이 진한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요즘입니다.

옛 어른들이 초여름을 두고 사방(四方)에 녹음(綠陰)이 방초(芳草)하다 고 했습니다. 여기서 사방은 당연히 동서남북이겠지요. 동서남북은 네 방위이면서 다른 여러 가지 뜻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동쪽은 나무와 봄, 남쪽은 불과 여름, 서쪽은 금과 가을, 북쪽은 물과 겨울을 의미합니다. 한자 동(東)은 木+日으로 나무 사이에 해가 비치고 있는 모습을 뜻하므로 위치상으로 해가 뜨는 동쪽입니다. 서(西)는 해가지면 새가 둥지로 들어가는 모양을 본 뜬 글자(兀+口)입니다. 남(南)은 열명(十)이 성(冂)을 지키고 여덟명(八)은 방패(干)을 들고 남쪽 문을 지키는 모습으로 예로부터 좋은 방향을 의미합니다. 마지막으로 북(北) 은 두 사람이 등지고 앉아 있는 모양을 하고 있는 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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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도성(都城)은 한양을 중심으로 이러한 방향체계에 따라 각종 문(門)과 진(津)을 두었습니다. 먼저 사방에 사대문(四大門)과 사소문(四小門)을 두어 세상과 소통하려 했습니다. 사대문은 동쪽의 흥인지문(興仁之門), 서쪽의 돈의문(敦義門), 남쪽의 숭례문(崇禮門), 북쪽의 홍지문(弘智門)이며, 사소문은 혜화문, 소의문, 광희문, 창의문입니다. 동쪽 문은 인(仁)을 일으키고, 서쪽 문은 의(義)를 도탑게 하고, 남쪽 문은 예(禮)를 숭상하며, 북쪽 문은 지혜(智)를 넓히도록 하며 중앙에는 보신각(普信閣)을 두어 오상(五常) 을 갖추고자 하였습니다. 북쪽에는 처음에 숙정문을 냈으나 문의 역할 을 못해서 폐하고 숙종 41년(1715년)에 홍지문을 대신 건립했습니다.

또 경복궁을 중심으로 사방진(四方津)이 있습니다. 정확하게 동쪽에 있는 나루터인 정동진(正東津)은 드라마‘모래시계’로 잘 알려진 강원도의 정동진입니다. 정남진은 전남 장흥군이며 정서진은 인천광역시 서구, 그리고 정북진은 중강진입니다. 정동진, 정남진, 정서진은 관광지로 찾는 이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날만큼 측량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조선시대에 어떻게 이렇게 방향을 정확하게 정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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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사방은 자연과 계절변화, 문화 등에서 여러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경북궁 동쪽의 건춘문(建春門)은 봄을 세우고 서쪽의 영추문(迎秋門)은 가을을 맞이하는 문입니다. 일기어동(日起於東)이라 하여 해가 솟는 곳은 동쪽이고, 월기어서(月起於西)는 달이 뜨는 곳은 서쪽입니다. 동동백서(紅東白西)는 제사상에 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에 진설 하도록 한 것입니다. 또 양반댁 가옥은 기본적으로 남향으로 지으며, 밖과 관계 맺는 문과 창 중에서 사람이 다니는 문은 햇볕이 많이 들도록 남쪽으로, 바람이 다니는 창은 동서로 냅니다. 한편, 서쪽의 창은 사람의 머리보다 위쪽에 냅니다. 이는 일출의 힘찬 기운은 방에 들어오도록 하고 일몰은 지는 기운이라 방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지명에 역시 동서남북이 많이 등장합니다. 특정 지점을 기준으로 위치의 동서남북을 앞이나 뒤에 두어 이름만 들어도 어딘지 알 수 있는 것이겠지요. 대구의 각 구청과 고속도로 IC이름에 동서남북을 모두 쓰고 해당지역 대표가 되는 이름까지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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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소식을 의미하는 NEWS는 사방에서 들려온다고 해서인지 공교롭게도 북(North)동(East)서(West)남(South)의 영어이니셜과 같습니다. 어원사전에는 고대 프랑스어‘novels(새로운 것)' 이라고 하지만 동서남북도 꽤 설득력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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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이 진한 이 힘찬 계절에 동서남북에서 좋은 뉴스가 많이 들려오면 좋겠습니다.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7년 0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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