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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해춘 시인 "버드나무 숲길의 넙치 떼"


김광희 기자 / 입력 : 2010년 07월 15일
↑↑ 최해춘 시인
ⓒ GBN 경북방송
















버드나무 숲길의 넙치 떼

최해춘


강둑길 따라 버드나무 한가로운 숲길에 들다
이파리 하나마다
강물에 담긴 이야기 한 줄씩 반짝 거린다
물은 땅속 길을 찾아 줄기를 타고 가지를 지나며
샛강의 기억 퇴색시키고
걸음 멈춘 이파리에서 발원의 진심 되새기고 있다
수심 깊은 바다 속 넙치의 허연 뱃가죽에서
강물의 지난한 여정을 읽듯
뒤집어지는 이파리들 춤사위에서
첫걸음 떼던 강물의 하얀 발바닥을 본다
멀리서 걸어 온 자의 가슴엔
언제나 숱한 바람의 상처 남아 있지만
흔들리며 살아온 마음
절정에 이르면 춤사위로 흔들릴 줄도 아는 가 보다
버드나무 줄기가 강물의 마지막 춤사위를 위해
물관을 연다
수심 깊은 바다가 된 버드나무 숲길에
뱃가죽 허연 넙치 떼 와르르 와르르 몰려다닌다



작가 약력

최해춘 시인
경주출생, 01년 한맥문학, 06년 서정시학 신인상
시사문단문학상,
시집「행복의 초가를 짓고 살아요」, 「허공에 난길」
경주문협회원, 서정시학회 회원「문맥」동인,
김광희 기자 / 입력 : 2010년 07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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