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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룡의 세상 보기(310)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7년 09월 18일
ⓒ GBN 경북방송

우리는 하루 세끼의 밥을 먹고 그 밥의 힘으로 살고 있습니다.

한자로 식(食)은 밥 식, 혹은 먹을 식자이며 반(飯) 역시 같은 뜻입니다.

食은 사람(人)이 가장 좋아하는 것(良)이 바로 먹는 것이며 그 가운데 으뜸이 밥이라는 뜻입니다.
ⓒ GBN 경북방송

밥과 함께 먹는 반찬(飯饌)의 반(飯)은 밥(食)이 뜨거워 숟가락으로 엎었다가(反)다시 뒤집어 먹는 것이고, 찬(饌)은 밥(食)상 앞에 두 무릎(㔾)을 꿇고 앉아 함께(共) 밥과 같이 먹는 것을 나타냅니다.

쌀이나 보리를 먹기 위해 물을 붓고 익힌 것을 밥이라고 합니다. 쌀은 탄수화물과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은 밀가루에 비해 1/3이나 적어 비교적 비만 예방에 효과적인 곡물입니다. 또 쌀에는 혈압상승을 억제하는 펩타이드, 비타민 E, 엽산 뿐만 아니라 토코트리에놀과 같이 피부노화를 억제하는 항산화제가 함유되어 있습니다.
ⓒ GBN 경북방송

우리는 예로부터 밥상머리 교육을 받았습니다. 어른이 먼저 수저를 드신 후에 식사를 하며 어른이 식사를 마치고 일어나신 후에 일어나는 일부터 배웁니다. 또 수저는 한번에 하나씩 들고 다 먹고 난 후에 수저에 음식이 묻어 남아있지 않도록 하는 수저사용예절과 음식을 먹을 때 수저와 그릇이 부딪히는 소리를 내지 않고 씹을 때도 조용히 먹습니다. 식사 중에 잡담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남을 배려하는 것이 최우선이었습니다. 한 톨의 밥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불가에서 식사를 공양(供養)이라 하여 음식을 그냥 먹는 것이 아니라 음식에 깃든 정성과 땀을 생각하고 그 은혜를 잊지 않고 마음의 수양과 사람의 도리를 다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남기지 않고 모두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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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생활은 사람을 만나고 말하고 먹고 마시는 것(4M, 4ㅁ)이라고 하지요. 그래서 4M을 얼마나 자주하느냐가 가깝고 먼 관계의 기준입니다.

중국의 주은래(周恩來) 총리가 1971년에 미국 닉슨대통령의 특사인 핸리 키신저와의 회담 분위기가 냉랭해지자 밥부터 먹자고 청하며 북경 오리구이와 마오타이주(酒)를 대접했습니다. 주 총리는 키신저 특사에게 북경오리구이는 황제들이 먹던 고급음식이며, 마오타이는 중국의 국주(國酒)라고 소개했습니다. 식사 후에 부드러운 분위기로 이어져 회담이 쉽게 성사되었고 양국의 수교가 이루어졌습니다.

정성을 담은 밥 한끼가 최고의 비즈니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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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당시 명나라 총사령관 이여송과 명군을 위한 환영식에서 대접한 요리가 문어였습니다. 해산물 중의 으뜸이자 선비의 상징인 문어는 소중한 손님을 위해 준비하는 아주 귀중한 음식이었습니다. 그러나 본디 문어를 먹지 않는 중국사람들은 음식에 젓가락을 갖다 대지 않았고 인상이 굳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에 명군의 답례가 있었습니다. 이 때 요리가 계두였습니다. 계두는 계수나무 속에서 자라는 벌레로 중국에서는 아주 귀한 음식이지만 조선에서는 먹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선조도 벌레에 젓가락을 대지 않았다는 기록이 ‘성호사설’에 있습니다.

요즈음 마시는 것의 대상이 술보다는 커피나 차로 바뀌고 있고 점차 전 세계 사람들이 공통의 음료를 즐겨하지만 문화의 차이 탓에 가끔은 이렇게 진심이 전달되기 어려울 때도 있으니 음식을 대접할 때도 상대를 잘 아는 것이 먼저겠지요.


사람이 태어나 처음하는 말이 엄마와 아빠, 혹은 맘마와 빠빠입니다. 맘마와 빠빠는 어린아이의 밥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먼저 알게 되는 소중한 것은 바로 부모님, 그리고 먹는 것이 아닐까요.


다가온 가을날에 평소 은혜를 주신 분에게 정성이 가득한 밥 한 끼를 대접합시다.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7년 09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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