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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룡의 세상 보기(313)

설악산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7년 10월 10일
ⓒ GBN 경북방송

아름다운 가을의 설악산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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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1708m)은 한라산(1950m)과 지리산(1915m)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높은 산이며 백두대간의 중심이자 최고봉입니다.

증보문헌지고(增補文獻備考)에 따르면 산마루에 눈이 오래도록 덮이고, 암석이 눈같이 희다고 하여 설악산(雪嶽山)이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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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설악의 관문인 인제군에 들어서니‘인제 가면 언제오나 원통해서 못살겠네’라는 말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옛날 어느 임금이 난리를 피해 이곳에 머무르다 한양의 사정이 궁금하여 사람을 몇 차례나 보냈으나 돌아오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또 다시 사람을 보내면서‘인제 가면 언제 오겠느냐’묻고‘돌아오지 못하면 원통해서 못 보내겠다’고 했다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인제군 북면에 원통리가 있습니다. 원통이라는 이 단어는 순박한 이곳 사람들이 식구를 다른 곳으로 떠나 보낼 때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는 말로 쓰였으며, 깊은 산골이라 다른 지방에서 이곳으로 갈 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그러다 전방의 군인들이‘양구 보며 살지’를 보태어 세 곳이 힘든 지역이며 양구가 더 힘들다고 노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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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통리를 지나 용대리에서 백담사로 가는 셔틀버스는 자리가 차면 바로 출발했습니다. 꼬불꼬불한 길을 지나 심산유곡에 백(百)개의 못(潭)이 있었던 곳인, 백담사(百潭寺)는 지금도 대가람이며 내설악의 산행은 이곳 백담사에서 시작합니다.

진짜나무 참나무에 대한 설명이 바쁜 발길을 멈추게 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소나무 외엔 모두 잡목이라 생각했지만 참나무에는 진짜 나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는 이야기와 6종류의 참나무에 대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졸참나무는 잎이 가장 작은 참나무이며, 떡갈나무는 방부성 물질이 함유되어 떡을 싸서 장기간 보존하는데 사용했으며, 상수리나무는 열매로 묵을 만들어 임금님 수라상에 올렸습니다. 신갈나무는 잎이 크고 두툼하여 짚신바닥에 깔았으며, 굴참나무는 그 두툼한 껍질을 너와 지붕에 사용했으며, 마지막으로 갈참나무는 버섯재배 원목이나 땔감용으로 사용했습니다.

자연에 매료되어 산행은 다소 느슨해졌다가 일행을 추월하려는 사람들을 보고는 지지 않으려고 땀이 날 정도로 빨리 올라갔습니다. 안내에서는 영시암까지 한 시간이라고 되었는데40분에 도착했고 그 분이 일행과 함께 쉬는 모습을 보고, 저희는 물 한 모금만 마시고 바로 출발했습니다. 그 덕분에(?) 봉정암에 조금 빨리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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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율사가 금강산에서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할 곳을 찾기 위해 기도를 하던 중 봉황 한 마리가 날아와 남쪽으로 길을 안내하다가 설악산 어느 바위에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자장율사는 그 자리에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5층석탑을 세우고 암자를 지었습니다. 봉황이 부처님의 정수리로 사라졌다고 이 암자의 이름을 봉정암(鳳頂庵)이라 했습니다. 봉정암은 해발 1244m로 우리나라 암자 중에 가장 높은 곳에 있으며 보통사람 기준으로 5~6시간 정도의 힘든 산행을 해야 만날 수 있습니다. 성철스님을 친견하려면 3천배를 해야 하는 것만큼 큰 노력이 필요합니다.

설악산은 4계절을 모두 품고 있었습니다. 용대리와 백담사는 여름, 영시암 부근은 조금 따뜻한 봄이다가 중턱에는 어떤 물감으로도 그릴 수가 없는 아름다운 단풍이 가을을 담고 있었습니다. 봉정암의 밤과 다음날 낮의 대청봉은 세찬 바람이 부는 한 겨울이었습니다.

봄은 들에서 산으로 올라가고 가을은 산에서 들로 내려오는데 설악산의 가을은 중턱까지 내려왔습니다.

자연 안에 스며들어 조화를 이룰 때 사람은 자연과 비로소 하나가 됩니다.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7년 10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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