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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룡의 세상 보기(314)

감 이야기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7년 10월 16일
ⓒ GBN 경북방송

감이 붉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감나무의 학명(學名)은 디오스피로스(Diospyros)입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최고의 신인 제우스(Zeus)인 디오스와 과일 및 곡물을 의미하는 피로스라는 두 단어가 합쳐진 디오스피로스는 신과 인간을 지배하는 제우스가 좋아했다는 과일이며 과일의 왕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도 감을 최고의 과일로 인정했습니다. 감나무는 그 잎이 넓어 그 위에 글을 쓸 수 있었으니 문(文), 나무가 단단하여 화살촉으로 쓰였으니 무(武), 열매가 겉과 속이 같은 붉은색이니 충(忠), 부드러워 노인도 먹을 수 있으니 효(孝), 서리가 내려도 나무에 매달려 있는 절개를 볼 수 있어 절(節) 등을 갖춘 오상지덕(五常之德)의 나무라 했습니다.

또 감나무 잎의 색은 푸른 청(靑), 열매는 붉은 적(赤), 꽃이 노란 황(黃), 곶감에서 나오는 흰 가루의 백(白), 나무의 속심은 검은 흑색(黑色)이라는 오방색(五方色)을 모두 갖고 있습니다.
ⓒ GBN 경북방송

조선시대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에서는 감의 7가지 뛰어난 특성을 감의 칠덕(七德)이라 했습니다. 그 내용은 감나무가 오래 살아서 수(壽), 그늘이 많아 시원해서 다음(多陰), 새가 집을 짖지 않아 무조소(無鳥巢), 벌레가 모이지 않아 무충양(無蟲襄), 단풍이 아름다워 상엽만완(桑葉萬玩), 동짓날에도 먹는 생과일이라 동지선과(冬至鮮果), 마지막으로 그 잎이 커서 글씨를 쓸 수 있으니 낙엽비대(落葉肥大)입니다. 그래서 감나무를 칠덕수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감은 그 효능도 다양합니다. 탄닌(Tannin) 성분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여 뇌졸중과 동맥경화에 좋으며, 풍부한 비타민A가 야맹증, 안구건조증 억제에 효과가 있으며, 비타민C는 숙취해소와 감기, 충치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또 항산화 물질과 구연산이 많아 암 예방, 세포노화 방지, 피부미용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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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오는 우스운 이야기로 술에 취한 사람이 감나무 밑에서 자고 나면 술이 금방 깬다는 이야기도 있죠.

그렇지만 공복에는 피하고 특히 게와 함께 먹으면 식중독의 위험이 있습니다. 또 체내의 철분과 결합하는 성질이 있어서 빈혈과 저혈압인 분들은 조심해야 합니다.

콩 심은 데 콩이 나지만 감씨를 심으면 감나무가 아닌 고욤나무가 싹을 틔웁니다. 3년정도 자란 고욤나무에 감나무 가지를 접붙이면 다음해부터 감이 열리는 감나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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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감나무의 특징을 두고, 사람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바른 가르침을 배우고 참된 사람이 되는 시간을 거쳐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 열매를 맺은 감나무가 검은 것은 자식을 낳고 기르느라 속마음이 까맣게 탄 부모의 마음을 비유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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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는 고향을 떠난 사람들 누구나 마음 속에 품고 있는 향수의 대표적 이미지입니다. 시골집의 마당을 지키는 감나무는 봄에는 감꽃, 여름에는 나무그늘, 가을에는 고운 잎과 열매 그리고 겨울에는 홍시와 곶감을 주며 우리와 가장 친숙한 나무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7년 10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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