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도 동리목월문학상 수상자 발표
동리문학상 수상자 : 김 숨 소설가 목월문학상 수상자 : 송재학 시인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 입력 : 2017년 11월 15일
경상북도, 경주시, 한국수력원자력(주) 주최, 동리목월문학상운영위원회 주관동아일보가 후원하는 동리목월문학상운영위원(위원장 주한태)에서 동리문학상에 장편소설'바느질하는 여자(문학과 지성사)'을 발표한 김 숨 소설가, 목월문학상에는 시집 ‘검은색(문학과 지성사)’을 펴낸 송재학 시인이 2017년 동리문학상과 목월문학상 수상자로 선정 발표했다.
상금은 우리나라 문학상 중 최대 액수인 1억 4천만원(시, 소설 각 7천만원)의 시상금이 수여된다. 한국 문단의 양대 산맥을 이룬 김동리, 박목월 두 분의 뜻을 기리고 유능한 문학인재를 발굴 육성하며, 경향을 초월한 문학 인재 발굴과 전국 최고의 문학상인『동리목월문학상』이 경주에서 개최됨으로써 문학도시 경주위상 제고를 위하여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지역사회의 문화적 자긍심 고취와 기업 활동에 공감해 시상금 1억 4천만원을 지원하는 이 상은 한국 최고의 문학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동리목월문학상 수상작은 등단 10년 이상의 시인과 소설가를 대상으로 2015년 6월부터 올해 5월말까지 출간된 단행본 작품으로 선정한다.
∎동리목월문학상의 의의
김동리 선생과 박목월 선생 두 분은 경주 출신으로 한국 문단의 양대 산맥을 이룬 문단의 거봉들로서 향토적 서정과 샤머니즘을 토대로 한 민족문학을 세계화한 작가들이다. 이 두 분을 기리는 문학상 제정은 경주 시민은 물론 우리나라 모든 문인을 포함한 국민 전체의 여망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국민적 여망을 바탕으로 해서 경향을 초월한 유능한 문학 인재를 발굴하여 우리 문학을 새롭게 정립할 수는 중요한 계기를 만들었다고 하겠다.
이를 진행하기 위하여 동리목월문학상 운영위원회를 조직하고, 운영위원회는 국내 기존 문학상과의 차별화를 이루어 동리목월문학상이 한국 최고의 문학상이 되도록 여러 가지 방안을 수립, 진행하고 있다.
이미 실시하고 있는 2개의 김동리 문학상을 흡수하여 동리문학상으로 통합계승하고, 새로이 목월문학상을 신설하여 ‘동리목월문학상’으로 이름하며, 모든 경향을 초월하여 우리 문학의 새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문학작품을 발굴하므로서 한국문학사에 기여하고자 한다. 동리목월문학상의 공동대표로는 다음과 같다.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국제펜한국본부 이사장, 경주시장, 경주시의회 의장,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사)동리목월기념사업회장으로 하였으며, 동리목월문학상의 원활한 운영을 위하여 운영위원회를 두고, 문학상의 취지 및 목적, 심사, 시상, 홍보, 기타 문학상 운영 전반에 관한 내용을 심의하고 의결한다. 동리목월문학상운영위원장은 (사)동리목월기념사업회장이며, 위원으로는 김동리기념사업회장, 목월포럼회장, 경주시 문화관광실장, 경주시의회 문화행정위원장, 김동리유족대표, 박목월 유족대표, 한수원 대외협력차장, 한국문협 경주지회장으로 한다.
운영위원회를 지원하는 실무간사에는 경상북도 문화예술계장, 경주시문화예술과장, 한수원(주)홍보차장, 김동리기념사업회, 동리목월기념사업회 사무국장 등이다.
동리문학상 수상소감
|  | | | ⓒ GBN 경북방송 | |
김 숨
바늘 잡는 법도 모르면서, 바느질과 바느질을 업으로 삼은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쓰고 싶었습니다. 바늘 잡는 법을 배우기 위해 ‘바느질하는 여자’를 만나러 가는 길에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혼자 바느질을 배우러 다니던 시간들이 떠오릅니다. 백미가루처럼 하얗던 그 시간이 전생처럼 까마득하면서도 그립고 고맙습니다. 바느질을 배우고 돌아와 <바느질하는 여자>의 초고를 쓰던 시간들도요. 미처 완성하지 못한 누비 베넷저고리가 있습니다. 바늘땀을 다 채워 넣지 못한 누비 베넷저고리를 떠올릴 때마다 허허벌판에 새끼를 버리고 온 어미 새처럼 먹먹해지고는 했습니다. 고대한 김동리 선생님의 문학을 기리는 동리문학상을 받게 되어 기쁘고, 기쁜 만큼 부끄럽습니다. 부족한 작품을 끝까지 읽어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바느질에 대해, 천들에 대해 가르쳐주신 선생님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누비 베넷저고리에 미처 채워 넣지 못한 바늘땀들을, 앞으로 쓸 저의 소설들 속에 채워 넣겠습니다.
김 숨 약력
1974년 울산에서 태어났다. 199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느림에 대하여」가, 1998년 문학동네신인상에 「중세의 시간」이 각각 당선되어 등단했다. 장편소설 『백치들』 『철』 『나의 아름다운 죄인들』 『물』 『노란 개를 버리러』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 『바느질하는 여자』 『L의 운동화』 『한 명』, 소설집 『투견』 『침대』 『간과 쓸개』 『국수』 『나는 염소가 처음이야』 『당신의 신』 등이 있다.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허균문학작가상, 이호철통일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 목월문학상 수상 소감
보랏빛에 기대다 송재학
『보랏빛 素描』(신흥출판사, 1958년)라는 목월 선생님의 자작시해설집을 오랫동안 보관했었습니다. 고교 1년 무렵 제 것이 된 이후 한때『청록집』보다 더 자주 되풀이 읽었던 보랏빛 산문집이었습니다. “우리가 잠자는 동안에 꾼 꿈을 기록할 수 있는 특별한 언어가 있을까. 보통 말로서 아무리 써 봤자 그것은 무디고 답답한 이야기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무디고 답답한 이야기를 통해서 그 꿈을 도저히 남에게 펼쳐 보일 수가 없다. 다만 답답하게 쌓인 말로서 어름하게 표현된 것, 그것을 통해서 나만이 한량없이 깊은 연못을 바라보듯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라는 『보랏빛 소묘』의 구절을 고교 시절의 바람벽에 붙여놓고 그 의미에 몰두했었습니다.
지금 문학의 높낮이를 바라보는 제 심리에도 ‘깊은 연못’이 들어와 있습니다. 문학과 영성에 대하여 오래 숙고하는 버릇에도 의례히 연못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한 편의 놀라운 시는, 통점이 맺히는 시는, 다가올 때, 입말과 글말로 동시에, 전율의 육체로 온다고 믿을 때 연못은 부글거리고 수심은 더 깊어집니다. 시가 육체를 획득하는 경우라고 생각할 때도 깊은 연못이 들어와 있습니다. 내 육신의 한 지점을 바늘이 통과하듯, 또는 가슴에 둔탁하고 막막한 통증이 번지는 것은 방금 경험한 시의 몸이 내 몸의 어떤 부분/기억과 겹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더듬더듬 말이나 글이 되려면 시간과 공간의 연못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시는 저에게 물컹 만져지는 물질의 덩어리입니다. 시의 형태가 될 때까지 제 언어들은 하염없이 괴로움을 거쳐 물화되었습니다. 그런 비루한 물질 속에서 목월이라는 서정을 꺼집어내어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과 동리목월문학관의 여러분들에게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등단 이후 끊임없이 저를 자극해서 계속 시를 이어가게끔 부추긴 우리 현대시의 맹렬한 현장에도 감사의 눈길을 보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목월문학상이 제 시력의 앞날에서 저를 자세히 지켜보도록, 새롭고 근면한 언어에 매달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  | | | ⓒ GBN 경북방송 | |
송재학 약력
1955년 10월 경북 영천, 1977년 23세. 매일신문 신춘문예 입선. 1982년 28세. 대학을 졸업.1985년 31세 《오늘의 시》 동인, 1986년 계간 『세계의 문학』에 시 「어두운 날짜를 스쳐서」 외 1편으로 등단. 1988년 가을 첫 시집 『얼음 시집』, 1992년 38세. 2 시집, 『살레시오네 집』, 1994년 40세. 3 시집, 『푸른빛과 싸우다』 《김달진문학상》 수상. 1997년 43세. 4 시집 『그가 내 얼굴을 만지네』출간, 2001년 47세. 5 시집『기억들』출간, 2001년 여름부터 계간지 《작가세계》 「잠겨진 보석상자」 연재. 2005년 51세. 6 시집 『진흙 얼굴』 첫 번째 산문집 『풍경의 비밀』, 2009년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시》 수상. 2010년 《소월시문학상》 수상. 2011년 57세. 7 시집 『내간체를 얻다』상재. 《상화시인상》 수상. 2012년 《이상시문학상》, 2013년 59세. 시집『날짜들』출간. 두 번째 산문집 『삶과 꿈의 길, 실크로드』, 2014 《편운문학상》 수상, 2015년 9 시집 『검은색』, 2016년. 《전봉건문학상》수상. |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  입력 : 2017년 1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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