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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룡의 세상 보기(318)
갈대와 억새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 입력 : 2017년 11월 24일
|  | | | ⓒ GBN 경북방송 | |
갈대와 억새가 늦가을을 지키며 찬바람에 흔들리고 있습니다.
갈대와 억새는 벼과의 여러해살이 식물입니다.
겉으론 비슷해 보이지만 둘은 엄연히 다릅니다. 가장 쉽게 구별하는 기준은 색깔입니다. 갈대는 갈색, 억새는 흰색입니다. 그 모습에 있어 갈대는 멋대로 헝클어진 머리카락 같고 억새는 곱게 빗어 넘긴 머릿결 같습니다. 키는 갈대가 3m내외이고 억새는 1~2m입니다. 갈대는 물가에서만 살지만 억새는 양지바른 산기슭이나 들판에 살며 물가에도 있습니다. 갈대는 줄기가 굵고 단단하여 대나무처럼 속이 비어 있어 그 이름이‘갈색대나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억새는 날카롭고 질기고 억센 잎 때문에 억새(?)일까요. 아무튼 오히려 갈대가 억새보다 단단한 줄기 덕분에 더 억세어 보입니다.
|  | | | ⓒ GBN 경북방송 | |
갈대와 억새 둘 다 바람이 불어 줄기가 굽을 때면 잎들이 부딪혀 소리를 냅니다. 억새 잎이 내는 소리는 비교적 가볍고 밝지만 갈대 잎이 내는 소리는 무겁고 어두워서 인지 갈대와 관련해 슬픈 노래와 시가 많습니다. 국민애창곡‘소양강처녀’에‘외로운 갈대 밭에 슬피우는 두견새야’라는 대목이 있으며, 신경림님은 그의 시‘갈대’에서‘갈대는 조용히 속으로 울고 있었다. (중략)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를 몰랐다’라고 썼습니다.
|  | | | ⓒ GBN 경북방송 | |
한편 억새에 대한 노래도 있습니다. 추억의 옛 노래인‘짝사랑’은‘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로 시작합니다. 여기서 으악새는‘뻐꾹뻐꾹하는 뻐꾹새’와‘듬뿍듬뿍하는 듬뿍새’처럼 으악으악하고 우는 새의 이름일까요? 억새를 으악새라 하는 경기 방언에 따라 한동안 으악새를 억새로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노래 작사자인 박영호씨는 노랫말을 쓴 배경에 대해“뒷산에 올라갔는데 아래쪽에서 으악으악하고 우는 새울음 소리가 들리길래 그냥 으악새라고 했다.”고 했습니다. 이에 조류학자들은‘으악으악’으로 소리를 내는 새는 없고 작사가의 고향인 강원도 통천 지역에 사는 새 중에‘왁왁’으로 소리를 내는 왜가리가 으악새가 아닐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전해오는 이야기 하나를 소개합니다.
다정한 친구 사이인 억새와 달뿌리풀 그리고 갈대가 더 좋은 곳을 찾아길을 나섰습니다. 셋은 금방 산정상까지 올라갔습니다. 정상에 올라보니 바람도 시원하고 온 세상이 다 보였습니다. 억새는 경치도 좋고 바람도 시원하니 여기서 살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달뿌리풀과 갈대는 춥다고 하며 내려가자고 했으며, 결국 둘은 억새를 남겨두고 산 아래로 내려왔습니다. 해가 지고 개울가에 도착하여 쉬었는데 마침 달이 두둥실 떠 오르자 물에 비친 달에 반한 달뿌리풀이 여기서 살자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곳은 너무 좁아 갈대가 달뿌리풀과 헤어져 내려가는 길에 바다를 만나 할 수 없이 바다가 보이는 강가에서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갈대가 습지나 냇가, 호수주변이나 소금기가 있는 곳에서 서식하게 된 배경을 담은 이야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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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도 후반으로 달려가는 늦가을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전국의 갈대와 억새 명소가 붐비고 있습니다. 순천만을 비롯해 을숙도와 강진만, 충남서천, 경기 안산과 경북 칠곡의 낙동강 수변 갈대 군락지에서는 마치 소금을 뿌린 것 같은 갈대밭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서울 상암동 하늘공원과 영남알프스인 사자평고원과 신불평원, 전남 장흥 천관산, 경기도 포천 명성산, 강원도 정선 민둥산, 충남 홍성 오서산, 제주도 산굼부리에서 바람이 일렁거리는 은빛 군무를 하늘거리는 가을과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또 경남 우포늪은 지금 철새와 갈대 그리고 물억새의 세상이며, 가까운 화왕산의 5만4천평에 이르는 엄청난 억새평원에 깔아놓은 은빛 융단이 절정을 이루고 있고 가슴을 탁 트이게 합니다.
바람 한 가닥과 비 한 줄기에 가을이 성큼 떠나고, 억새와 갈대는 바람에 일렁거리며 어느새 겨울로 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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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 물결을 찾아 늦가을의 풍광을 만끽하며 새로운 준비의 계절 겨울을 맞이합시다. |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  입력 : 2017년 11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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