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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룡의 세상 보기(326)

집현전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8년 01월 15일
ⓒ GBN 경북방송

집현전(集賢殿)은 현명한 학자들이 모인 곳입니다.

학자 양성과 학문 연구를 위한 기관인 집현전을 세종이 즉위 직후 부활시킨 것은 곧 인재경영의 선포였습니다. 집현전의 가장 중요한 직무는 경연(經筵)과 서연(書筵)입니다. 경연은 왕으로 하여금 유교적 소양을 쌓도록 하여 올바른 정치를 펼칠 수 있도록 학문과 기술을 토론하고 국정을 협의하는 것이며 서연은 왕이 될 세자를 교육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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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초기 정치, 경제, 문화, 과학 등 모든 분야에서 훌륭한 치적으로 조선 왕조의 기틀을 튼튼히 한 임금이 세종입니다. 세종의 아버지 태종과 아들 세조는 스스로 운수를 획책하여 권세를 제어한 책운제권(策運制權)형 제왕으로 탁월한 개척정신과 문무를 겸비한 군주였으나 세종에 미치지 못한 것은 세종이 Think Tank를 가졌기 때문이라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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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세종은 집현전을 전폭적으로 지원하였습니다. 먼저 집현전을 대궐 안에 두어 학사들이 지방으로 발령 날 염려가 없었습니다. 출퇴근 시간을 정하지 않았으며 휴가를 주어 집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사가독서제(賜暇讀書制)와 산사에서 합숙하며 이질적 인재끼리 토론하게 하는 상사독서제(上寺讀書制)라는 제도를 둠과 동시에 장기근무를 보장해주었습니다.

또 경복궁 내 가장 경치가 좋은 경회루 앞, 왕의 집무실인 사정전 근처에 집현전을 두었으며, 왕실에 올라온 진상품을 집현전 학사들에게 하사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밤늦게 공부하다가 잠이든 신숙주에게 곤룡포를 덮어준 일은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이죠.

세조가 왕위를 찬탈한 이후 폐쇄되기 까지 집현전은 37년간 존속하면서 수 많은 인재를 양성하였고 여러 책의 편찬 등을 통해 조선이라는 국가의 틀을 갖추는 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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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현전 설치 당시에는 학사의 수는 10명이었으나 이 후 30명 내외로 늘어났습니다. 그 중 정인지, 신숙주, 성삼문, 박팽년, 최항, 이석형, 강희안, 이선로, 이개, 하위지, 정창손, 최만리 등이 세조부터 성종대까지 정치적으로 크게 활약하였으며 특히 박팽년, 최만리, 정창손은 집현전에서 각각 15년, 18년, 22년의 장기근무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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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현전의 업적 가운데 으뜸은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인 훈민정음(訓民正音)의 창제에 협력한 것입니다. 백성들의 삶을 바꾸었다고 할 수 있는 훈민정음은 우리나라 국보 제 70호이며 유네스코가 지정한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기록유산입니다. 또 의학서인‘향약집성방’,‘의방유치’와 역사서인‘고려사’와‘자치통감’을 발간하였으며, 우리나라 최초의 천문역법서인‘칠정산’은 한양의 위도를 기준으로 해, 달, 화성, 수성, 목성, 금성, 토성 등 7개의 천체의 위치를 계산하는 방법서입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최초의 농업기술서인‘농사직설’을 통해 과학적인 영농을 장려하기도 했습니다. 군신(君臣), 부자(父子), 부부(夫婦)간의 충(忠), 효(孝), 정(貞)의 삼강(三綱)에 대한 모범이 될만한 충신, 효자, 열녀의 사례를 모은‘삼강행실도’는 조선시대 윤리, 도덕 교과서로 가장 많이 읽혀진 책입니다.

세종대왕이 1418년 무술년에 즉위하였으니 올해로 즉위 600주년이 됩니다. 충무공이 서거하고 임진왜란이 끝난 1598년도 무술년이며 올해가 420주년입니다. 한반도 역사에서 두 분의 역할은 참 중요했으니 무술년도 아주 의미 있는 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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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이 조선의 성군으로 우뚝 서게 된 비밀이자 뿌리는 바로 집현전이었습니다. 집현전 같은 조직이 있는 기업과 기관의 미래는 밝겠지요.

창창한 앞날을 꿈꾸며 책 읽은 소리가 낭랑한 집이 바로 집현전입니다.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8년 0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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