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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룡의 세상 보기(327)

상고대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8년 01월 22일
ⓒ GBN 경북방송

강추위로 무장한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동장군(冬將軍)은 사람을 벌벌 떨게 하는 추위를 두고 용맹하고 무서운 장군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올 겨울의 마지막 절기인 대한도 지났으니 아마 마지막 추위이겠지만 맹 추위가 겨울의 위세를 유감없이 보이고 있습니다.

동장군이란 말의 기원은 1812년로 올라갑니다. 나폴레옹이 60만 대군을 이끌고 러시아에 쳐들어 갔으나 극심한 추위 때문에 집밖으로 사람이 나오지 않아 모스크바는 텅 비어있었습니다. 나폴레옹은 싸울 상대가 없었으나 추위와 굶주림 때문에 후퇴하게 되었고 이 일로 영국 언론이 'General Frost’가’용감한 나폴레옹군을 물리쳤다고 썼습니다. 이 단어를 일본이 후유쇼코(冬將軍)으로 썼고 우리나라 동아일보의 1948년10월15일 기사에서 동장군이라는 단어가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 GBN 경북방송

평창 동계올림픽 덕분인지 올해는 눈이 많이 내렸고, 눈과 얼음관련 축제가 전국 각지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대관령 눈꽃축제, 태백산 눈축제. 지리산 바래봉 눈꽃축제, 포천 백운계곡 동장군 축제, 칠갑산 얼음축제, 안동 암산 얼음축제 등이 있습니다.
ⓒ GBN 경북방송

우리나라의 특이한 얼음으로는, 전북 진안 마이산의 솟는 고드름이 있습니다. 마당에 떠놓은 주발이나 뒹구는 낙엽에서 신비하게도 고드름이 솟아 오르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또 경남 밀양 얼음골에는 역설적이게도 영하 10℃ 이하의 추운 겨울에도 얼음은 없고 영상 14℃ 의 따뜻한 공기가 솟아나오며 반대로 더운 여름에 얼음이 생깁니다. 그리고 금원산, 비슬산, 칠갑산의 얼음 동산에서 얼음굴과 얼음폭포를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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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눈으로 유명한 곳은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일대와 강원도의 산, 태백산, 소백산, 덕유산, 대둔산 그리고 한라산 등 입니다. 태백산은 유일사에서 천제단으로 오르는 등산로 이외에는 모두가 설산입니다. 덕유산은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로 올라가는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 0.6km와 향적봉에서 중봉까지의 1.1km코스가 백미이며 주변이 온통 은세계입니다. 한라산의 눈은 평생에 한번은 꼭 보아야 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이 곳에서는 눈(雪) 덕분에 눈(目)이 즐거울 것입니다.

이른 아침 눈 덮인 설산에서 눈꽃 보다 아름답고 영롱한 상고대를 만나는 행운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상고대는 산악인들이 부르는 순우리말이며, 기상용어로는 무빙(霧氷)입니다. 안개, 구름 등의 미세한 물방울이 수목이나 지물(地物)에 부착한 순간 얼어 붙어 눈꽃처럼 되는 것으로 수빙(樹氷)이라고 하며, 사전에는‘나무나 풀에 내린 서리’라고 설명을 합니다. 기온이 낮고 습도가 높은 날에 잘 만들어지며 높은 산에서 만들어진 안개가 나뭇잎이나 가지에 달라붙어 얼면서 나무서리를 만드는 것이죠. 모진 바람과 매서운 추위가 엮어낸 상고대는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합니다. 상고대로 유명한 산은 덕유산, 한라산, 태백산, 소백산 등 이고 평지로는 충주호과 춘천의 소양3교와 소양5교가 있으며 모두 사진가들로 붐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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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이 되면 어린 시절 마을 위의 얼음이 꽁꽁 언 작은 못에서 팽이를 돌리던 생각이 납니다. 팽이는 팽팽 돈다는 뜻의‘팽’과 접미사‘이’가 합쳐진 말입니다. 나무를 칼로 다듬어 원뿔 모양으로 만들어 채로 쳐서 빙빙 돌리며 놀면 추운 줄도 몰랐지요. 얼음지치기도 하고 얇은 얼음에 빠져 큰일 날 뻔도 했고, 젖은 옷을 물에 말리다 옷을 태워먹은 일도 있었습니다. 모두가 아련한 옛이야기 입니다. 세상 일도 그 시절의 팽이처럼 팽팽 잘 돌면 얼마나 좋을까요.

겨울이 차가울수록 이듬해 봄에 피는 꽃이 더욱 아름답고 풍년이 든다고 했습니다. 차가운 겨울에만 볼 수 있는 설경과 상고대를 찾아봅시다.

봄에 필 고운 꽃과 가을의 풍년을 기대하며 겨울이 겨울답기를 바랍니다.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8년 01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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