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여는 아침 - 강봉덕 시인 / 감은사
황재임 기자 / gbn.tv@hanmail.net입력 : 2018년 11월 04일
| | | ↑↑ 강봉덕 시인 | ⓒ GBN 경북방송 |
감은사
강봉덕
팽팽한 허공이 균형을 잡고 있다 늘 마주보고 서 있는 그들은 맞수다 쉽사리 다가서지도 물러나지도 않는다 중심이 흔들리지 않는 저 근성 쓰러지지 않는 비결은 마주보고 있기 때문 서로 무너지지 않으려 안간힘 쓴다 대웅전 앞, 사각의 뜰 먼지나 흙이 되어 모두 돌아간 시간 아직 버티고 있는 저 힘 눈동자는 당신의 허점을 살핀다 쓰러지는 일이 무서운 것이 아니라 다시 일어서지 못하는 일이 무서운 것 가까이 있다 멀리가면 맞수가 아니다 일상의 기울기가 그림자를 만드는 시간 이유도 모른 채 중심에서 떠나간 사람들 죽죽 금간 모습으로 감은사 탑 주위를 돌고 있다
시집 '화분 사이의 식사' (실천문학사, 2018)에서
강봉덕 시인
약력
2006년 ‘경제신춘문예’ 시당선
2013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2012년 계간 ‘동리목월’ 신인상 시 당선
시in동인, 경북시사랑문화인협의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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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임 기자 / gbn.tv@hanmail.net 입력 : 2018년 11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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