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숙 시인의 "울돌목"
윤승원 기자 / gbn.tv@hanmil.net입력 : 2011년 12월 06일
| | | ↑↑ 문숙 시인 | ⓒ GBN 경북방송 | |
울돌목 / 문숙
둘이 합쳐지는 곳엔 언제나 거친 물살과 울음이 있다
서해와 남해가 만나 수위를 맞추느라 위층이 시끄럽다
늦은 밤 쿵쿵 발자국 소리와 새댁의 흐느낌이 들려온다
한쪽이 한쪽을 보듬는 일이 아프다고 난리다
마음 섞는 일이 전쟁이다
우루루 우루루 가슴 밑바닥으로 바위 구르는 소리를 토해낸다
돌덩이들이 가슴에 박혀 암초가 되어가는 시간이다
수면을 편편하게 하는 일 부드러운 물길만이 아니어서
부딪혀 조각난 것들 가라앉히는 시간만큼 탁하고 시끄럽다
저 지루한 싸움은
서로에게 깊이 빠져 익사하는 그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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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숙 시인의 프로필
경남 하동 출생.
2000년 《자유문학》으로 등단
시집『단추』(천년의 시작) |
윤승원 기자 / gbn.tv@hanmil.net 입력 : 2011년 12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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