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명강 시인의 "보문호에서"
윤승원 기자 / gbn.tv@hanmil.net 입력 : 2012년 0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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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호에서
황명강
물결에 떠밀려가는 꽃잎 바라보며
한 여자 노을처럼 앉아 있다
벚꽃비 흩날리는 사월엔
꽃의 말씀이 경계를 지워
개미의 발자국에도 하늘이 담긴다
여자가 두고 간 벤치 위에 벌떼가 난다
물결은 벌떼소리보다도 낮게 속살거린다
여자와 벌떼가 걸어간 길을
2인용 자전거가 지나가고
눈이 천개여도 못 본 듯 보문호는 꽃잎보다도 작게 찰랑거린다
생각이 많은 것들은 저렇듯 평면적일까
돌덩이같은 비밀 품고있지만
함부로 발설하지 않는 보문호,
누구나 이곳에 서면 마음 몇 가닥
꽃잎처럼 피어서 꽃잎처럼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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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명강 시인 경주 건천 출생 서정시학 신인상으로 등단 경주문협, 경북문협, 한국시협 회원 시in 동인 시집 ‘샤또마고를 마시는 저녁’ |
윤승원 기자 / gbn.tv@hanmil.net  입력 : 2012년 0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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