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날짜 : 2025-07-15 04:47:45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원격
뉴스 > 문화/여성 > 시로 여는 아침

황외순 시인"안압지 삽화"


김광희 기자 / 입력 : 2013년 06월 01일
↑↑ 황외순 시인
ⓒ GBN 경북방송

















안압지 삽화

황외순


연회 끝난 마당귀에 아직 남은 취기醉氣처럼
불콰한 민얼굴로 연못가에 앉은 바람
물 위의 저 눈썹달을
술잔인 듯 기울인다

수만 번 배밀이로 경經을 나온 붉은 연꽃
달라붙는 어둠 훔치며 허리 펴는 잠시 잠깐
선왕先王이 부려놓고 간
더운 연밥 한 그릇

나라진 민초 위해
진흙 벌 힘껏 노櫓 저었나
슬쩍,
넘어다보는 목선木船엔 무명 별빛
빳빳한 그 결기 앞에
스러지는 저녁 허기


약력
영천 출생
201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당선
2012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시조당선

시 감상

오랫동안 폐허된 연못으로 한가로이 오리, 기러기들이 노닐어서 풍류가객들이 옛 영화를 생각하며 시를 읊기도 했다던가, 통일 신라의 걸작 건축물 중 하나로 우리나라의 가장 아름다운 정원 세 곳 중 한 곳이다. 요즘은 야경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안압지에서 옛 이름인 월지의 풍경으로 돌아가 그림으로 그려본다.
연회 끝에 남은 취기처럼 연못가에 앉은 바람은 물 위에 눈썹달을 술잔인양 기울인다. 뻘 속 어둠을 깨치고 나온 연꽃이 어느덧 선왕이 부려 놓고 간 것처럼 연밥 한 그릇을 내민다. 진흙 벌은 나라진 민초 위해 힘껏 노를 저었겠지, 넘어다보는 목선 위에 알 수 없는 별빛은 아직도 옛 기상을 전해주듯 성성한데 스러지는 저녁은 허기져 온다.( 김광희)
김광희 기자 / 입력 : 2013년 06월 01일
- Copyrights ⓒGBN 경북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포토뉴스
시로 여는 아침
중앙박물관에 있는 왕은 오백 년 동안 밥을 먹지 않는다. 천 년 동안 .. 
히말라야 소금으로 간을 할 때마다 원시의 바다였던 히말라야 하늘빛과.. 
어쩔 길 없이 나무는 꽃을 밀어낸다 더 갈 데 없는 가지 끝에 꽃들은 .. 
최동호 교수의 정조대왕 시 읽기
정조는 1752년 임신년에 출생하여 영조 35년 1759년 기묘년 2월..
상호: GBN 경북방송 / 주소: 경북 포항시 북구 중흥로 139번길 44-3 / 대표이사: 진용숙 / 발행인 : 진용숙 / 편집인 : 황재임
mail: gbn.tv@daum.net / Tel: 054-273-3027 / Fax : 054-773-0457 / 등록번호 : 171211-0058501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1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진용숙
Copyright ⓒ GBN 경북방송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